[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주기적으로 염색약을 사용하는 습관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지난 29일 구독자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기능의학의사 김원장'에 출연한 김장수 원장은 염색약의 성분과 건강상 위험을 설명하며 "염색을 너무 자주 하게 되면 암 발병 가능성이 올라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염색약 사용과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살펴본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그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미국 여성 4만6709명을 평균 8.3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염색약 사용자 집단의 유방암 발병 위험이 비사용자보다 약 9%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염색약 사용과 암 발병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연구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여성 간호사 약 11만명을 36년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유의미한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모든 사람이 염색약을 사용한다고 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누적 사용량이 많거나 특정 유전적 요인으로 화학물질을 해독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염색약에 포함된 파라페닐렌디아민(PPD) 성분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PD는 염색약에서 색을 내는 데 사용되는 주요 성분으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 밖에도 과산화수소와 암모니아, 레조르시놀 등이 염색약에 사용된다. 알레르기와 독성 위험이 있는 PPD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이라도 PTD 등 다른 대체 성분이 포함될 수 있어 성분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게 김 원장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염색약 성분이 두피에 흡수돼 혈액을 통해 몸 전체로 이동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체내에 들어온 화학물질은 간에서 대사된 뒤 소변 등을 통해 배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방광과 신장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염색약을 자주 사용하는 미용업 종사자와 유방암·방광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 염색 후 두피가 가렵거나 붓는 등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사람은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과 임신부도 가급적 염색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염색을 완전히 중단하기 어렵다면 사용 간격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원장은 2주마다 반복적으로 염색하는 습관을 지양하고, 가능하면 두 달 이상 간격을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염색이 불가피하다면 제품 설명서에 기재된 사용 시간을 지키고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김 원장은 "염색약의 독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무조건 염색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너무 자주 반복하지 말고, 불가피하게 염색하더라도 노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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