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직격탄…프리·메인·애프터 전체 시장서 감소
시간외 수요 줄어…KRX 경쟁 등으로 애프터 타격 심화
거래 활성화 막는 15%룰 발목…"현실적 제도 보완 절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국내 증시 침체에 따른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출범 초기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열기가 사그라들고, 증시 전반의 부진과 구조적인 규제 장벽이 맞물리면서 거래대금은 올 들어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 일평균 거래대금은 각각 2조6000억원, 2조2000억원으로 올 들어 월별 기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지난 21일까지 시장별 거래대금은 프리마켓이 2조5000억원, 애프터마켓 1조7000억원에 머물며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규장(메인 마켓) 거래대금 역시 지난 9월 6조9000억 원으로 처음 10조원을 하회한 뒤 10월 들어서도 7조2000억원대에 머무는 데 그치고 있다.
이 같은 부진의 배경으로는 증시 전반의 유동성이 위축된 점과 코스피가 단기 급등에 따른 지수 조정을 거치면서 시간외 거래 수요 자체가 줄어든 점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1일 기준 89조6343억원으로, 9개월 만에 처음으로 90조원을 밑돌면서 시장의 투심이 얼어붙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전체 시장에서 거래대금과 거래량 모두 감소하는 추세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규장 이후 애프터마켓의 타격이 더 크다.
9월 기준 프리마켓과 정규장 거래대금은 8월 대비 각각 27.7%, 31.4%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애프터마켓의 하락률은 46.4%에 달했다.
프리마켓의 경우 간밤 미국 증시의 흐름을 반영하려는 가격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반면, 애프터마켓은 지수 하락에 따른 시간외 거래 수요가 급감하면서 낙폭이 훨씬 큰 폭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 전체를 기준으로 한국거래소(KRX) 대비 넥스트레이드의 일평균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 8월 57.1%, 9월 42.3%, 10월(21일 기준) 41.2%까지 내려앉았다. 거래량 기준 점유율 역시 9월 11.2%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침체와 더불어 구적인 규제 장벽이 넥스트레이드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TS 내 개별 종목 거래량의 경우 30%를, 시장 전체에서는 15%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이른바 '15%룰'로 인해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던 종목들이 잇따라 매매에서 제외되며 넥스트레이드의 타격이 심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도 넥스트레이드는 해당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오는 26일부터 범한퓨얼셀과 듀켐바이오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조치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출범 초기 800개에 달하던 거래 종목 수는 현재 600개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수요가 몰려도 거래를 제한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정상적인 영업 활동의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자본시장 관계자는 "애프터마켓 내 거래대금 감소와 같은 부분은 KRX와의 경쟁과 같은 부분으로만 볼 수 없고, 증시 전반에 확산한 침체의 영향이 크다"면서도 "다만 15% 룰을 지키기 위한 거래 종목 제한 조치는 플랫폼의 성장성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복수 거래소 체제가 실효성을 얻고 넥스트레이드가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거래 종목 제한 등 현실적인 제도적 보완이 절실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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