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차를 꾸준히 마시는 습관이 심장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교 연구진은 약 48만6000명을 대상으로 차 섭취 습관과 혈관 질환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약 9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차를 마시는 사람들 사이에서 심혈관 건강과 관련한 차이가 나타났다. 하루 6~8잔을 마신 집단에서 상대적으로 큰 이점이 관찰됐다.
차가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배경으로는 플라보노이드가 꼽힌다. 차에 들어 있는 이 식물성 성분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 2024년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홍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심장병 사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14% 낮게 나타났다.
영양사 니콜라 러들럼-레인은 "플라보노이드는 혈관의 건강과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도 홍차를 꾸준히 마셨을 때 혈압이 소폭 낮아지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차를 마시는 방법도 중요하다. 설탕을 여러 티스푼씩 넣으면 당류 섭취량이 늘어날 수 있다. 러들럼-레인은 우유를 넣은 차는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가 될 수 있지만, 심장 건강을 위해서는 차에 무엇을 넣는지보다 전반적인 식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차뿐 아니라 녹차도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녹차에는 카테킨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들어 있으며, 그중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GCG)는 혈관 건강과 관련해 연구돼 왔다.
다만 영국심장재단(BHF)의 제러미 피어슨 교수는 인체가 EGCG를 빠르게 분해한다는 점을 들어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심장 건강이 크게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다면 루이보스차를 선택할 수 있다.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루이보스차는 일부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는 효과가 관찰됐다. 다만 연구 결과만으로 심장병 예방 효과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반대로 감초차는 자주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감초에 들어 있는 글리시리진 성분은 체내 나트륨과 칼륨 균형에 영향을 미쳐 혈압을 높이거나 심장 박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차가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질환 예방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영국심장재단의 수석 영양사 델 스탠퍼드는 "심장 건강을 바꾸는 단 하나의 음식이나 음료는 없다"며 "전반적인 식단과 생활 습관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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