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6개 도시서 낙태법 개혁 촉구
규제 완화 법안 통과에도 대통령 거부권 전망
여성단체 "보여주기식 조치"…25일 추가 집회
22일(현지시간) 유럽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날 수도 바르샤바 등 폴란드 26개 도시에서 시위가 열렸다. 낙태 허용 범위를 대폭 줄인 2020년 헌법재판소 결정 6주년을 맞은 집회다.
유로뉴스는 수천 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주최 측은 구체적인 참가 인원을 밝히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빨간 카드를 들고 현행법에 항의했다. 현수막에는 '낙태 금지는 여성을 죽인다', '여성의 지옥은 계속된다' 등의 구호가 적혔다.
시위대는 낙태의 전면 비범죄화와 임신 12주까지 합법적인 낙태 보장을 요구했다. 사후피임약 접근성을 높이고, 병원과 낙태 지원 시설 앞에서 벌어지는 불법 시위에도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비판은 낙태법 개혁을 약속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정부로 향했다. 시위대는 정부가 개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법안은 중증 태아 이상이 있을 때 낙태를 다시 허용하도록 했다. 2020년 헌재 결정으로 폐지된 허용 사유를 복원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보수 성향의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이 두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낙태권 단체 '어보션 드림팀(Abortion Dream Team)'의 조피아 마르치네크는 정부 조치에 대해 "보여주기식 조치"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의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을 알면서도 법안을 추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성 유권자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 개혁에 나선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25일 추가 집회를 예고했다.
폴란드 일간 가제타 비보르차는 이번 시위를 지켜지지 않은 낙태 관련 약속에 항의하는 집회로 소개했다. 법안 처리를 넘어 실제 권리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정부의 공약 이행 여부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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