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며칠전 '임무완수 준비'" 주장도
백악관 "美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없다"
알자지라 "정권 교체 가능성, 회의론 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총선을 앞두고 이란 정권 전복을 다시 언급했다.
알자지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21일(현지 시간) 이스라엘방위군(IDF) 장교 후보생 졸업식에 참석해 "위협을 단번에, 영원히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은 이란 정권 전복 하나뿐"이라며 "이것이 군과 모사드, 안보 기관에 내린 지시"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끄는 이란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다시 착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메네이가 아버지(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의 전철을 밟기로 결정했다. 그는 다시 한번 죽음의 폭탄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별다른 근거를 대지는 않았다.
이어 "그들이 끔찍한 무기를 획득하려고 시도하는 한 이스라엘은 실존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우리 모두의 의무는 나라를 구하는 것"이라며 임관을 앞둔 후보생들에게 "(이란 정권 전복은) 여러분의 임무이기도 하다. 악의 축을 단번에, 영원히 제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러면서 미국의 지원도 시사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며칠 전 '미국은 임무를 완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도움을 받아 이 일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조지 워싱턴·조지 H W 부시함 등 2개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한 데 더해 본토의 시어도어 루스벨트 항공모함을 추가 이동시키고 있다. 아울러 해병대 상륙 병력을 증원하고, 곡괭이산(Pickaxe Mountain) 등 핵 시설 폭격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스라엘 총선 이후인 내달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전 이란 공격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네타냐후 총리 입장대로 군사적 정권 전복을 추진하는지도 명확하지 않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네타냐후 총리 발언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이란은 경제·군사적으로 매우 나쁜 상황에 놓여 있다. 전면 봉쇄는 계속 유지될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 통과 원유량은 사상 최대치에 다다를 것"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간선거 전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국 뿐 아니라 이스라엘도 대이란 전쟁을 지상군 투입 없이 공습 일변도로 치러온 점을 고려하면, 이란 정권 교체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다.
이스라엘은 전쟁 초반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그러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은신한 뒤로는 정권 핵심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날 '이스라엘이 테헤란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을까'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이스라엘이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는 있어도, 정권 교체를 달성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크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정권을 전복하려면 병력을 투입하고 수년간 주둔할 의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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