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청산도서 희귀어류 '주홍미끈망둑' 서식 확인

기사등록 2026/10/23 09:57:16

호남권생물자원관, eDNA 추적조사…전남 첫 발견

[목포=뉴시스]희귀어류 주홍미끈망둑. (사진=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2026.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뉴시스] 박상수 기자 =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9월 말 전남광주 완도군 청산도에서 세계적으로 분포기록이 제한적인 희귀어류 '주홍미끈망둑'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확인은 물, 토양, 공기, 생물 흔적(분변, 꽃가루 등)과 같은 환경 시료에 포함된 DNA를 분석해 생물의 존재를 간접 확인하는 환경유전자(eDNA)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자원관은 올해 5월 청산도에서 수행한 환경유전자를 활용한 조사에서 주홍미끈망둑의 유전자 흔적이 포착된 이후, 이를 근거로 진행한 9월 현장 추적조사에서 실제 개체를 채집했다. 채집된 개체는 형태 및 유전자 정밀 분석을 거쳐 이번 달 주홍미끈망둑으로 최종 확인됐다.

지난해 경남 통영시 사량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환경유전자 조사가 희귀종의 실제 서식 확인으로 이어진 성과다. 이는 눈에 잘 띄지 않는 희귀 어류를 찾는데 환경유전자 기법이 효과적인 탐색 수단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자원관은 전했다.

주홍미끈망둑은 한반도 남해 일부 지역과 일본에서만 분포하는 망둑어과의 희귀종으로, 하구나 해안에서 지하수가 스며 나오는 자갈 틈에 숨어 산다. 투명한 주홍색 몸체와 퇴화된 작은 눈, 가늘고 긴 형태가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2011년 제주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거제도와 통영 사량도 등 경남 연안에서만 확인됐으나, 전남에서의 서식 확인은 이번 청산도가 처음이다. 이로써 주홍미끈망둑의 국내 분포 범위는 제주도와 경남 연안 사이 남해 서부까지 넓어졌다.

정준성 전임연구원은 "사량도에 이어 청산도에서도 환경유전자 조사에 기반해 희귀종의 실제 서식 확인으로 이어진 것은 이 기법이 도서 지역 생물 조사의 신뢰할 만한 도구임을 보여준다"면서 "앞으로도 도서 생물다양성 보호와 자원화 기반 마련을 위한 조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목포=뉴시스]주홍미끈망둑 국내 서식 분포도. (사진=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 2026.10.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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