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식 순매수 48억달러 돌파…9월 전체의 4.8배
변동성지수 50 육박…증권가는 내년 9300선 전망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미국 주식으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에 주목, 내년 코스피가 최대 9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변동성지수 50 눈앞…서학개미 순매수 급증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2% 내린 5533.7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14% 하락한 5670.11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4% 이상으로 키웠다. 이후 장 막판 하락 폭을 일부 줄였지만 5500선에 머물렀다. 시장 불안을 보여주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이날 49.61을 기록하며 50선에 바짝 다가섰다.
수급 여건은 불안정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802억원, 59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462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다가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후 장 막판 다시 매수 우위로 전환하면서 500억원대 순매수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도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국내 증시의 수급 여건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국내 증시가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확대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결제금액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약 48억3126만달러(약 6조388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약 10억128만달러의 4.8배에 달한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1월 약 50억299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올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1월 약 50억299만달러에서 2월 39억4905만달러, 3월 16억9150만달러로 점차 줄었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4억6893만달러, 9억3977만달러를 순매도하며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6월 6억3296만달러 순매수로 돌아선 뒤 7월에는 46억4241만달러까지 순매수 규모를 늘렸다. 이후 8월 19억6234만달러, 9월 10억128만달러로 매수세가 둔화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급증했다.
특히 이달 순매수 규모는 아직 거래일이 남아 있음에도 올해 두 번째로 큰 수준을 기록했다. 남은 거래일에도 매수세가 이어질 경우 지난 1월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서학개미 미국으로 향하는데…국내 증시는 낙관론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중장기 상승 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최대 9300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면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상향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발표한 '2027년 주식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코스피 목표치를 8500으로 제시했다. 예상 등락 범위는 6000~9300으로 잡았다.
하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국내 기업의 수익성 개선을 꼽았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국내 증시의 12개월 선행 ROE는 12년 만에 대만을 넘어섰다. 하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당장 높아지기는 어렵지만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재평가받을 여지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는 매출과 이익 개선세가 유동성 여건보다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 비중을 유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2분기부터는 코스피 내 업종 확산이 먼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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