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인데 나는 수술, 누구는 약물"…차이는?

기사등록 2026/10/23 09:01:00 최종수정 2026/10/23 09:28:25

치료 늦어질수록 뇌 손상 위험 높아…신속 대처 중요

뇌혈관이 막혔는지 터졌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 달라

[서울=뉴시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사진은 신희섭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수술 모습.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6.10.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갑자기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말이 어눌해진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 손상이 커질 수 있어 신속한 대처가 중요하다. 다만 뇌졸중이라고 해서 모든 환자가 같은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뇌혈관이 막혔는지, 터졌는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고 뇌 손상 정도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여부도 결정된다. 신희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뇌졸중의 유형과 환자 상태에 따른 시술·수술 결정 기준을 알아본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면서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두 질환 모두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지만 치료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의 '뇌졸중 팩트시트 2024'를 보면 2022년 기준 뇌경색 환자 가운데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26.2%에 그쳤다. 뇌졸중은 시간이 지날수록 뇌 손상이 진행될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 도착하면 의료진은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뇌혈관 상태와 손상 범위를 확인한다. 영상검사 결과와 환자의 의식 상태, 신경학적 증상 등을 종합해 약물치료나 혈관 내 치료,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뇌경색은 혈전 등으로 뇌혈관이 막혀 뇌 조직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질환이다. 막힌 혈관을 신속하게 다시 열어 혈류를 회복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다.

급성 뇌경색 환자 가운데 치료 기준에 해당하면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여해 혈전을 녹인다. 다만 큰 뇌혈관이 막힌 경우에는 혈전용해제만으로 혈류를 충분히 회복시키기 어려워 '뇌혈관 내 혈전제거술'을 고려한다.

혈전제거술은 주로 사타구니의 대퇴동맥을 통해 가느다란 관을 삽입한 뒤 막힌 뇌혈관까지 접근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치료다. 혈관 재개통 성공률은 약 9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혈류가 회복됐다고 해서 모든 환자의 증상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CT나 MRI 등을 통해 회복 가능한 뇌 조직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 치료 대상을 선별한다. 이에 따라 일부 환자는 증상 발생 후 최대 24시간까지 혈전제거술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막힌 혈관의 위치와 뇌 손상 정도, 환자의 상태 등을 종합해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급성기 치료 이후에도 뇌혈관이나 경동맥이 심하게 좁아져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원인과 혈관 상태에 따라 스텐트 치료나 혈관우회로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반면 뇌출혈은 혈관이 터지면서 흘러나온 혈액이 뇌 조직 안에 고이는 질환이다. 출혈로 뇌 조직이 손상될 뿐 아니라 고인 혈액이 주변 조직을 압박하면서 뇌압을 높일 수 있다.

뇌출혈 환자라고 해서 모두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출혈량이 적고 의식이나 신경학적 상태가 비교적 안정적이라면 혈압 조절 등 약물치료와 경과 관찰을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의식이 떨어지고 뇌압이 심하게 높아지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두개골을 열어 고인 혈액을 제거하는 혈종제거술이나 뇌압을 낮추기 위한 감압수술 등이 대표적이다. 수술 여부는 출혈량과 위치, 환자의 의식 상태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은 치료 방법이 다르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의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로, 파열되면 뇌를 둘러싼 막 사이의 공간에 피가 고일 수 있다. 재출혈 위험이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원인이 되는 동맥류를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두개골을 열어 동맥류의 입구를 금속 클립으로 막는 '클립결찰술'과 혈관 안으로 가느다란 관을 넣어 동맥류 내부를 차단하는 '코일색전술'이다. 치료 방법은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형태, 환자의 상태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이 없는 미파열 뇌동맥류는 모두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동맥류의 크기와 위치, 환자의 나이와 위험 요인 등을 종합해 파열 가능성을 평가하고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의료계는 "뇌졸중은 환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를 적절한 시기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얼굴 한쪽이 처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증상이 잠시 나타났다가 사라지더라도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