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도작업 끝에 북항 제1부두 해상서 부캉이 포착
다시 수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 못해…위치 지속 관찰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한 달 넘게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를 벗어나지 못했던 흑상어 '부캉이'가 마침내 수로 밖으로 나왔다. 세 차례에 걸친 유도작업 끝에 지난달 18일 처음 발견된 지 33일 만이다. 다만 수로 밖으로 나온 뒤 외해로 이동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부산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수산과학원 등 관계기관은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 고립된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기 위한 3차 작업을 진행했다. 그물을 이용해 부캉이를 제4∼5보도교에서 마리나 브릿지 방향으로 몰아낸 뒤 수로 출구에서 약 60m 떨어진 곳에 그물을 설치했다. 주변을 한동안 배회하던 부캉이는 결국 수로 밖으로 이동했다.
관건은 부캉이가 외해까지 이동하느냐다. 부캉이가 목격된 곳은 제1부두 앞 해상으로, 수로를 벗어났다는 사실만으로 외해에 안착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
앞선 유도작업에서도 부캉이가 출구 주변을 오가는 모습이 관찰된 만큼 수로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국은 부캉이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외해로 이동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계 기관은 22일 오전 외해로 이동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유도작업에는 물리적인 한계도 있었다. 수로 출구에 가까워질수록 수심이 깊어지는 데다 바닥 지형도 복잡해 그물을 출구 끝까지 설치하기 어려웠다. 그물을 끌고 이동하면 바닥과 그물 사이에 틈이 생길 수 있어 부캉이의 이동 경로를 완전히 통제하기도 쉽지 않았다.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재진입 가능성까지 차단하지는 못한 셈이다.
이번 작업은 지난달 29일과 이달 2일에 이어 세 번째다. 당국은 앞선 두 차례 작업에서 부캉이를 수로 밖으로 유도하는 데 실패하자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수온이 떨어지면서 폐사 위험이 커지자 다시 유도작업에 나섰다.
이번에는 기존 작업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도 방향과 그물 설치 방식도 바꿨다. 1·2차 작업에서는 부캉이가 자주 나타난 제4∼5보도교에서 제6보도교 쪽 출구 방향으로 몰았지만, 이번에는 반대편인 마리나 브릿지 쪽으로 유도했다. 제6보도교 방향은 수로 바닥 지형 등의 특성상 그물을 이용한 작업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물은 수상 작업용 부유 시설인 ‘폰툰’에 고정해 부캉이가 그물 위로 넘어오는 것을 막았다. 폰툰에는 인력을 배치해 부캉이의 접근을 막았고, 그물이 바닥 장애물에 걸릴 가능성에 대비해 잠수사도 투입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뒤 몸길이 약 3m의 대형 상어를 보려는 방문객이 몰리면서 부산의 명물로 떠올랐다. 부캉이가 머물던 친수공원의 누적 방문객도 최근 160만명을 넘어섰다. 수로 밖으로 나온 부캉이가 외해로 이동해 장기간 갇혀 있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부캉이는) 인공 수로 바깥 구역에서 유영 중이다. 수심이 깊어 수로 안쪽(수심 3m)과 달리 기온 하강에 따른 수온 변화와 개체 고립 가능성이 적다"며 "부캉이의 위치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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