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던 그릇에 국자 '퐁당' 식혜 퍼…"소리 없는 위생 테러"[이슈N]

기사등록 2026/10/25 07:00:00 최종수정 2026/10/25 07:01:52
[서울=뉴시스] 식당 셀프바에서 먹던 그릇으로 음식을 덜어 먹는 행동을 두고 한 자영업자가 불편함을 토로했다. (사진 출처=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허준희 인턴 기자 = 식당 셀프바에서 이미 이용한 개인 식기에 공용 국자로 음식을 덜어 먹는 행동을 두고 위생 문제를 지적하는 주장과 손님의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식혜를 제공하는 셀프바에서 손님들이 입을 댔던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식혜를 뜬다는 식당 사장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A씨는 식혜 옆에 일회용 종이컵이 마련돼 있는데도 일부 손님이 먹던 그릇을 가져와 공용 국자를 식혜 통에 깊숙이 담근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당 국자를 다시 식혜 통에 넣는 모습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전했다.

A씨는 "한 사람이라도 위생 개념 없이 이용하면 통 안에 있는 식혜 전체가 오염된다"며 "소리 소문 없는 위생 테러라 생각되는데 내가 예민한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어 A씨는 "목격한 후 곧바로 말씀드리자니 간섭하고 눈치 준다고 소리를 높이실 수도 있고, 오염된 식혜가 오염 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아닌 데다 '잔소리하는 식당'이라고 낙인찍힐 것 같아 대처를 못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셀프바는 손님이 필요한 음식을 직접 덜어 먹는 방식인 만큼 매장 입장에서는 인건비와 운영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손님도 원하는 만큼 음식을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공용 집기를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만큼 이용자의 위생 의식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입을 댄 개인 식기에 공용 국자나 집게를 접촉하면 침 등 오염원이 다른 손님의 음식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식문화 개선 인지도 및 실천율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자, 앞접시 등 공용 집기를 적극 활용한다'는 응답은 89.5%에 달했다. 음식을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방식이 일상적인 식사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따라서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식당에서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음식을 각자 덜어 먹는 것뿐 아니라 국자와 집게 등 공용 집기를 위생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해당 사연을 접한 한 네티즌은 "침이 닿으면 침 속 효소 때문에 식혜나 국물류는 금방 상해버리는데 상식 이하의 행동이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손님이 먹던 그릇에 공용 집게나 국자가 닿는 순간 그 셀프바 전체가 오염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손님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부 네티즌들은 "악의가 있다기보다는 위생 관념이 부족한 문제인 만큼 매장에서 큰 컵을 구비하거나 안내를 강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셀프바 위생 문제를 줄이려면 매장과 이용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매장 측은 공용 집기에 개인 식기가 닿지 않도록 안내문을 부착하고, 음식을 덜어 먹기 편한 크기의 전용 용기를 마련할 수 있다. 이용자 역시 다른 손님의 위생까지 고려해 공용 집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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