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지 DL이앤씨·10단지 현대건설 시공사 선정 완료
8단지 대우·12단지 GS·13단지 삼성 우선협상대상자
남은 단지 9곳…내달 16일 입찰 마감 4단지 '현대' 관심
삼성 1·3·5·7·9단지, 현대 2·3·4·7·14단지, GS 2·9·11단지 눈독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남훈 인턴기자 = 30조원 규모의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이 각각 6단지와 10단지 시공권을 확보한 데 이어 대우건설(8단지)·GS건설(12단지)·삼성물산(13단지)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주요 사업지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공사 선정이 남은 후속 사업지를 둘러싼 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는 14개 단지로 구성된 서울 서남권 대표 주거지다. 1~7단지는 목동에, 8~14단지는 신정동에 자리 잡고 있다. 교육·주거 인프라를 갖춘 데다 재건축 이후 대규모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어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마친 곳은 6단지와 10단지다. 6단지는 DL이앤씨, 10단지는 현대건설이 각각 시공권을 확보했다. 8·12·13단지는 대우건설·GS건설·삼성물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고 최종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사들은 이미 시공권을 확보한 사업지를 발판 삼아 추가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를 앞세운 홍보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단지에서는 건설사 간 경쟁 구도가 형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DL이앤씨, 수주 발판 삼아 추가 사업지 공략
현대건설은 지난 18일 열린 목동10단지 재건축사업 전체회의에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신정동 311번지 일대 기존 2160가구를 최고 40층, 424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2조6136억원이다.
현대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적용한 '디에이치 목동 에세르'를 제안했다. 교육을 주거공간에 접목한 '올 라이프 캠퍼스' 개념을 단지에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10단지 시공권을 확보한 현대건설은 목동 내 추가 사업지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7단지 인근에 '디에이치 목동 라운지'를 개관해 조합원 대상 홍보 활동을 이어왔으며, 지난달에는 2·3·4·7·14단지에 추석 연휴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수주 활동 범위를 넓혔다.
특히 4단지는 현대건설의 실제 입찰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30일 열린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4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입찰 마감일은 오는 11월 16일이다.
4단지는 기존 1382가구를 최고 49층, 2436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6389억원으로, 3.3㎡당 공사비는 1010만원이다.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3.3㎡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넘긴 첫 사례다.
목동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한 곳은 6단지다. DL이앤씨는 지난 6월 27일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목동 91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11개 동, 2184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는 약 1조2868억원이다.
DL이앤씨는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한 '아크로 목동리젠시'를 제안했다. 한강과 안양천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입지적 특징을 살려 조망 특화 설계를 적용할 예정이다. 6단지 수주를 발판으로 1·3·14단지 추가 수주도 추진하고 있다.
◆8·12·13단지도 하이엔드 브랜드 앞세워 선점
8단지는 지난 2일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면서 시공권 확보가 가시화됐다. 대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을 적용한 '써밋 디아보 목동'을 제안했다.
목동8단지 재건축은 신정동 314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10개 동, 1847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1119억원, 3.3㎡당 공사비는 965만원이다. 조합은 오는 12월 12일 시공사 최종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8단지 외에도 3·11·14단지 등을 주요 수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난 6월 오목교역 인근에 하이엔드 브랜드 홍보관인 '써밋 목동 라운지'를 개관하는 등 목동 내 브랜드 입지를 넓히기 위한 홍보 활동을 이어왔다.
12단지는 GS건설이 지난 2일 공시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신정동 326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22개 동, 2810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1조7888억원, 3.3㎡당 공사비는 980만원이다. GS건설은 단지명으로 '리플리제 자이'를 제안했다.
GS건설은 지난 5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서 자이 브랜드 팝업 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역 홍보에도 나섰다. 12단지 시공권 확보와 함께 2·9·11단지 수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단지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했다. 신정동 327번지 일대 기존 2280가구를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3852가구 규모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3.3㎡당 980만원으로, 총공사비는 약 2조3762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은 목동의 지역적 특성과 단지의 역사성을 담은 '래미안 모브13'을 제안했다.
삼성물산은 13단지를 시작으로 인접한 9단지까지 수주해 '래미안 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9단지와 13단지는 양천구청과 양천경찰서 등 행정기관이 자리한 구역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두 단지는 지난달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했으며, 보행 동선과 공원 등 주변 공간을 연계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이 밖에도 1·3·5·7·9단지 등 홀수 단지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IPARK현산도 수주 채비
아직 시공권을 확보하지 못한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다른 대형사들도 후속 사업지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1일 오목교역 인근과 신정동 학원가 인근에 '르엘 라운지' 2곳을 개관하고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2·5·7·14단지 등을 주요 수주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11·14단지 수주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4단지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수주 참여 의사를 드러냈다.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사업지별 특화 설계를 준비하고 있으며, 오목교역 인근에 브랜드 홍보관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11단지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기존 주택 브랜드인 아이파크와 별도로 11단지 전용 브랜드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11단지는 GS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도 관심을 보이는 사업지로, 향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건설사 간 경쟁 여부가 주목된다.
건설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또 다른 사업지는 14단지다.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가운데 재건축 후 계획 가구 수가 가장 많은 사업장으로, 지하 3층~지상 최고 49층, 5123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를 검토하거나 홍보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5곳 연속 '단독응찰'…남은 사업지 경쟁입찰 여부 주목
목동 재건축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사전 홍보전은 치열하지만, 실제 경쟁입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장설명회에 복수 건설사가 참석하고도 입찰에는 한 곳만 참여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6·8·10·12·13단지는 모두 첫 입찰에서 한 곳의 건설사만 참여해 경쟁이 성립하지 않았다. 이후 재입찰과 수의계약 절차를 거쳐 시공사 선정이 진행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향후 목동 재건축 수주전에서는 건설사별 사업지 선점 경쟁과 함께 복수 건설사의 경쟁입찰이 성사될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아직 시공사가 정해지지 않은 사업장에서 실제 경쟁이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과열 경쟁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재건축 사업장이 늘면서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건설사 입장에서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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