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2위 교수가 日도쿄대 차기 총장…선임 절차 논란

기사등록 2026/10/13 14:39:18 최종수정 2026/10/13 16:26:25

소메야 51%·후지가키 25.5% 득표…위원회가 결정

대학 측, 운영 경험·융합 역량 평가

교원·학생, 구체적 선정 이유 설명 촉구

[도쿄=AP/뉴시스] 13일 일본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는 지난달 28일 후지가키 유코(藤垣裕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차기 총장 예정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2025년 5월27일 일본 도쿄의 도쿄대 야스다 강당 앞에 사람들이 앉아 있는 모습. 2026.10.1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일본 도쿄대가 학내 투표 2위 교수를 차기 총장으로 선임해 절차의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었다.

13일 일본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는 지난달 28일 후지가키 유코(藤垣裕子) 도쿄대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차기 총장 예정자로 선정했다.

후지가키 교수의 선임 절차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내년 4월 취임한다. 임기는 2033년 3월까지 6년이며, 도쿄대 사상 첫 여성 총장이 된다.

논란은 선임 당일 실시한 교직원 투표에서 비롯됐다. 후보 5명을 대상으로 한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상위 3명을 놓고 2차 투표를 진행했다.

소메야 다카오(染谷隆夫) 도쿄대 부총장이 1107표(51.0%)로 1위를 차지했다. 후지가키 교수는 절반 수준인 553표(25.5%)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종 결정 권한을 가진 총장 선임기구인 '총장선고·감찰회의'는 후지가키 교수를 선택했다.

이 투표는 교직원의 선호를 확인하는 '의향투표'다. 최다 득표자가 자동으로 총장이 되는 선거는 아니다. 외부 인사도 참여하는 선임기구가 후보자의 대학 운영 구상과 면접, 투표 결과 등을 종합해 차기 총장을 정한다.

선임기구는 후지가키 교수의 대학 운영 경험과 소통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인문·사회 분야와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이끌고, 학내외 소통을 통해 더 개방적인 대학으로 바꿀 역량이 있다는 것이다.

구니야 히로코(国谷裕子) 도쿄대 총장 선임기구 의장은 의향투표를 여러 판단 자료 중 하나로 봤다고 밝혔다. 후보별 장단점을 논의하고 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거쳐 결론을 냈다는 설명이다.

[도쿄=AP/뉴시스] 13일 일본 TB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쿄대는 지난달 28일 후지가키 유코(藤垣裕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를 차기 총장 예정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2025년 5월27일 일본 도쿄의 도쿄대에서 방문객들이 야스다 강당을 촬영하는 모습. 2026.10.13.


그러나 학내에서는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쿄대 학생들은 TBS와의 인터뷰에서 1위 후보가 두 배가량 많은 표를 얻고도 선임되지 않은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

사이토 고헤이(斎藤幸平) 도쿄대 준교수도 "다시 한번 자세한 설명이 있어도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세키 요시히로(関芳弘) 일본 문부과학상 역시 판단 이유를 학내에 충실히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후지가키 교수는 "학내외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선임기구도 절차의 투명성과 선정 이유에 대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구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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