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10월 임원·사장단 인사 단행
4대그룹, 빠르면 10~11월 인사 발표 전망
주요 대기업 인사는 그간 11월 말~12월 중순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한두 달가량 앞당기는 추세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산업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환율, 관세 등 글로벌 통상 이슈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사를 빠르게 마무리한 뒤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에 돌입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예년과 비슷한 11월 말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통상 12월 초 사장단 및 임원 인사와 함께 조직 개편을 해왔는데, 최근 3년간 인사 시기를 앞당겨 11월 말에 실시했다.
2027년도 삼성전자 인사에서 주목되는 부문은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 중인 메모리 사업부장과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을 뗄 수 있을지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어려웠던 2024년 5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을 맡은 뒤 실적을 반등시키며 구원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도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세계 최초로 양산 출하한데 이어 7세대 HBM4E 샘플도 세계 최초로 출하하며 차세대 AI칩 주도권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수년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올해 2월 역대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메모리를 비롯한 부품 원가 상승이 완제품 사업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내리면서 3분기에도 2조원대 영업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비용 부담 최소화 등 전략이 시급하다.
SK그룹은 오는 11월 12~14일 예정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 앞서 이르면 이달 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지난해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의 부회장 승진을 비롯해 사장 승진자 11명 등 총 12명 규모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진 만큼 올해는 경영 연속성과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 의장은 2023년 말 취임 이후 비핵심 자산 정리와 사업구조 효율화 등 그룹 차원의 사업 리밸런싱을 주도해 왔다.
최근 대규모 사업 재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 의장이 의장직을 유지할지, 기존 SK디스커버리 계열로 복귀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통상 10월 말~11월 대표이사 및 사장단 인사를 실시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12월 중순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지정학적 위협과 중국차 공세 심화 등으로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앞당겨 정기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LG그룹은 내달 말 계열사별 정기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요 계열사 CEO가 교체된지 얼마 되지 않아 세대교체나 쇄신용 대규모 인사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해보다 약 한 달 앞선 이달 1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8월 초 주요 경영진 인사를 먼저 단행한 데 이어 계열사 임원 인사까지 조기에 마무리하며 경영 안정성과 현장 실행력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전략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HD현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월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들이 정기인사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것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선제 대응하고, 내년도 사업 계획을 조기에 확정하기 위한 경영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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