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당, 사형 생중계 우려…"테러범 모집에 악용될 수도"

기사등록 2026/10/13 11:09:00

존슨, 당내 우려 백악관에 전달…"정책적 파장 검토해야"

공화 상원의원들 "사형은 오락 아니다" 비판

트럼프, 승인 발언 뒤 신중론…"내가 최종 결정"

[AP/뉴시스] 미군기지 총격범 니달 하산의 사형을 생중계하려는 미 국방부 계획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12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내 의원들의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미 육군의 전직 군의관(소령)이자 사형수인 하산. (사진=벨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2026.10.13.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군기지 총격범 니달 하산의 사형을 생중계하려는 미 국방부 계획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처형 영상이 극단주의 세력의 선전이나 테러범 모집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생중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12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내 의원들의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은 CBS 인터뷰에서 "생중계 영상이 미래의 테러범을 모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정책적 파장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방송되더라도 시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공화당 의원들이 모두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며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형을 공개하는 결정이 안보에 미칠 영향을 따져봐야 한다는 취지다.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도 생중계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공개 처형이 총격범 하산에게 그가 원하는 순교자의 지위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케빈 크레이머 공화당 상원의원은 "사형은 오락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종교적 극단주의자의 처형을 공개하면 테러범들이 원하는 관심을 제공하고, 국가의 중대한 형벌을 구경거리로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마크웨인 멀린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시청을 원하지 않으면 볼 필요가 없다"며 계획을 옹호했다. 그는 미국을 공격하면 범죄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는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커즈필드=AP/뉴시스] 미군기지 총격범 니달 하산의 사형을 생중계하려는 미 국방부 계획에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커졌다. 12일(현지시간) CBS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내 의원들의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존슨 의장이 지난 9월30일 캘리포니아주 베이커즈필드에서 열린 데이비드 밸러다오 공화당 하원의원 지원 유세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10.13.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에 지지를 표했다가 신중한 태도로 돌아섰다. 지난 9일 취재진에게 "물론이다. 승인한다"고 답했지만, 같은 날 지역방송 CNY센트럴 인터뷰에서는 "그 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하지 말자는 의견과 공개하자는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개하면 다른 사람들이 그가 한 일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범죄 억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내가 결정할 것"이라며 생중계 확정 발표는 하지 않았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대화에서도 우려를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행정부 밖의 한 측근은 대통령이 생중계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하산은 전직 육군 소령으로,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에서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오는 12월3일 총살형 집행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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