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李대통령 투표지 노출 논란에 "공개된 것으로 확인할 수 없어"

기사등록 2026/10/07 17:18:11

野 "선관위 권력 앞에서 비굴함 보여줘…뼈아프게 받아들여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강동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리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의 중앙선관위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07.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난영 한재혁 우지은 기자 = 중앙선관위가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지 노출 논란과 관련해 "공개된 것으로 안 봤다"고 했다.

강동완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직무대리는 7일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의 '이 대통령 투표지 노출 논란을 고의성이 없어서 봐 줬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강 의원은 "수능시험장에서 OMR 카드를 들고 다른 수험생들에게 본인의 답안지를 보여주면 어떻게 되는가"라며 "부정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직무대리는 이에 "그렇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투표지가 공개된 것이 맞는지 묻는 말에 "공개된 것으로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대통령이라서 선관위가 봐준 것인지 묻는 말에는 "그렇지 않다"라며 영상을 통해 결론을 내렸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 의원은 이에 "일반 국민의 경우 작년 6월3일 대선 날에 경기 양평의 한 투표소에서 60대 여성이 기표한 면이 보이게 투표지를 접었다가 그 자리에서 무효 통보를 받고 항의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대통령 투표소 사건 당일에도 누군가 똑같이 따라 할 거라고 우려가 나왔다"며 "닷새 만에 현실이 돼 본투표 때 세종 한 투표소에서 40대 남성이 기표한 투표를 주변에 보여주려다 제지를 당했다"고 했다.

강 의원은 "이 분 투표용지가 무효 처리됐다"며 "대통령이 하면 해프닝이고 국민이 하면 무효"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권력을 보여준 사건인 동시에 선관위가 그 권력 앞에서 비굴함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선관위가 이런 식의 인식을 갖고 있으니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터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강 직무대리가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지만, 강 의원은 "뼈아프게 받아들이시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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