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위해 520억불 신규 차입…9% 고금리도
규제 당국과 약속한 연간 제작 영화 편수 등 주목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6일(현지 시간)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를 마무리했다. 인수 과정에서 떠안은 부채 부담, 반독점 규제 조건 등을 안고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파라마운트는 이날 약 1년 간 이어진 총 1110억 달러(148조7000여억원) 규모의 워너 인수 계약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합병 법인은 '스카이댄스' 라는 사명으로 운영되며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는 공룡 기업이 됐다.
스카이댄스는 파라마운트픽처스, 워너브라더스픽처스, 스카이댄스 등 3개의 주요 영화 스튜디오와 파라마운트+, HBO맥스 등 2개의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 CNN, CBS 등 2개의 뉴스 네트워크 등을 아우르게 된다.
액시오스는 "이번 거래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규제 당국으로 하여금 전통 미디어 기업이 넷플릭스, 유튜브 등 빅테크와 경쟁하기 위해 어느 정도로 통합할 수 있는지 시험하게 만들었다"고 풀이했다.
이어 "기업 합병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중들의 관심사는 아니지만 이번 합병의 경우 엘리트층의 권력 집중 문제, 연방 규제 당국의 독립성 등을 둘러싼 광범위한 사회적 논쟁을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파라마운트가 중동 국부펀드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지분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외국인 지분 제한 규정 면제' 요청을 승인했다.
CBS, CNN 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 래리 엘리슨 일가 영향권에 놓이면서 언론의 독립성이 침해되는 것 아닌지 우려가 제기됐고, 회사는 별도 편집 위원회를 설치해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파라마운트는 인수를 위해 막대한 부채를 조달한 상황이라서 인수 후 지속가능한 사업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파라마운트는 워너 인수를 위해 520억 달러(약 69조6650억원)의 신규 부채를 조달했으며 일부는 금리가 9%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카이댄스의 예상 순부채는 약 800억 달러(약 107조1760억원)로 추산된다.
니덤앤컴퍼니의 수석 미디어 분석가 로라 마틴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가장 중요한 것은 부채를 줄이는 것"이라며 "(스카이댄스는)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합병이 지연되면서 3년 만의 최고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지적했다.
마틴은 워너의 영화·TV 콘텐츠 배급과 판매를 담당하는 팀에서 상당한 비용 절감이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엘리슨 CEO는 조직 통합을 통해 연간 6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카이댄스가 연간 제작 영화 편수, 뉴스 편집 독립성 등 여러 조건을 충족하기로 각국 규제 당국과 약속한 만큼, 비용 절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례로 미국 12개 주(州) 정부와 반독점 소송 합의 일환으로 스카이댄스는 5년간 매년 최소 30편의 영화를 극장에서 배급하고 미국 내 영화·TV 제작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엘리슨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이번 합병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리는 야심차게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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