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거시 악재에 반도체 쏠림 겹쳐
"단기 변동성 대신 펀더멘털 주목"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7월 초 기준가 대비 9월 말 종가 기준) 주요 글로벌 증시 등락률을 집계한 결과 코스피는 -19.33%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조사 대상 주요국 지수 중 가장 낮은 순위인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6월 18일 기준 누적 상승률 113.57%(장중 기준)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9000선 고지를 밟는 등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며 뜨거운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지수는 3분기 시작점인 8476.48에서 9월 말 6838.04까지 가파르게 주저앉았다. 같은 기간 브라질(BOVESPA·8.32%), 홍콩(항생·7.57%), 대만(3.93%), 일본(TOPIX·2.85%) 등 주요 해외 증시는 일제히 상승세를 타며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미국 증시 역시 나스닥(2.47%)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2.03%), 캐나다 S&P TSX(1.09%), 영국 FTSE100(1.04%) 등은 플러스를 기록하며 선방한 반면, 코스닥(-6.58%)과 중국 상해종합(-6.10%), 프랑스 CAC40(-5.23%) 등과 비교해도 코스피 낙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코스피가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배경에는 대내외 악재와 국내 증시 특유의 취약한 수급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유가가 치솟았고, 미국 국채금리마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글로벌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외국인 자금 이탈을 거세게 부추겼다.
여기에 최근 반도체주에 집중됐던 매도 물량이 미국 증시 등 글로벌 전반으로 확산하며 지수의 하방 압력을 키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로 증시 쏠림이 지나치게 심화돼 있어 관련 레버리지 상품의 변동성이 타국 증시에 비해 지수 전체에 충격을 안겨줬다는 분석이다.
또 코스피 시장에서 9월은 전통적인 '약세 달'로 꼽힌다. 1987~2025년(39개 연도) 코스피 9월 평균 등락률은 -0.33%로 8월(-1.1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다만 최근 10년(2016~2025년)을 살펴보면 9월 코스피는 상승 6회, 하락 4회로 60%의 확률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10년 평균 수익률이 연중 최저(-0.84%)에 그친 것은 상승 시 평균 수익률(+2.51%)보다 하락 시 낙폭(-5.87%)이 훨씬 컸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현 시점을 악재와 호재의 변곡점으로 보고, 단기 변동성 대신 펀더멘털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유가 변동성 등 거시 불안에도 기업들의 이익 개선 기대감이 회복되며 하방을 지탱하고 있다"며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과 더불어 9월 ISM 제조업 PMI에 D램이 공급 부족 품목으로 포함된 점은 반도체 실적 둔화 우려를 완화하는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9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3.5% 급증하며 역대급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반도체·컴퓨터·전력기기 등 AI 밸류체인은 물론 자동차와 선박 등 주력 업종 전반에서 수출 모멘텀이 뚜렷하게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말 글로벌 금융시장은 실적 개선과 금리·유가 부담이 공존하는 혼조세를 보일 것"이라며 "금리와 유가 안정화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분할 매수와 현금성 자산을 조합한 균형 전략으로 포지션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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