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사 내수 5116대, 전년比 46.2%↓…5사 내 비중 5.1%
한국GM은 중국 생산 뷰익 수입, 르노는 폴스타4 위탁 생산
KGM은 체리차 투자 유치…"현실적 선택" vs "기술 의존"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내수 판매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든 국내 중견 완성차 3사가 중국 자동차 업계와의 협력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협력 범위가 완성차 수입과 위탁 생산, 지분 투자로 넓어지면서 현실적 선택이라는 평가와 기술 의존 우려가 함께 나온다.
9일 각 사가 발표한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GM 한국사업장(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KGM)의 9월 내수 판매는 총 5116대로 전년 동월 대비 46.2% 감소했다.
완성차 5사 전체 내수 감소 폭(19.8%)의 두 배를 넘는다.
3사가 5사 내수(9만9843대)에서 차지한 비중은 5.1%다. 추석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었고, KGM은 전기차 보조금 소진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는 한국GM 727대(-40.9%), 르노코리아 2289대(-45.3%), KGM 2100대(-48.8%)다.
3사는 신차 확보 방안을 중국 업체와의 협력에서 찾고 있다.
한국GM은 지난달 30일 프리미엄 브랜드 뷰익의 국내 진출을 선언하고 첫 모델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중형 SUV '엘렉트라 E7'을 공개했다.
엘렉트라 E7은 GM과 중국 상하이자동차의 합작 연구법인 PATAC이 개발을 주도했고 SAIC-GM이 중국에서 생산한다.
엘렉트라 E7이 중화권 밖으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는 11월 시작하며 GM 한국사업장의 전국 115개 이상 서비스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한국GM의 9월 전체 판매는 4만1101대로 73.3% 늘었지만 98.2%가 수출이었다.
르노코리아는 생산 부문에서 협력하고 있다. 9월 수출 4267대 가운데 73.2%인 3124대가 부산공장에서 위탁 생산한 폴스타4였다.
폴스타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보유한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다. 내수 최다 판매 차종인 그랑 콜레오스(1007대)도 지리차 플랫폼 기반이다.
KGM은 자본 협력까지 나아갔다. 체리자동차는 지난 8월 7500만 달러 규모의 KGM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 16.22%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황기영 KGM 대표는 계약 당시 경영 참여가 아닌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KGM은 체리차 T2X 플랫폼을 적용한 신형 SUV(프로젝트명 SE10)를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다.
독자 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감안하면 외부 플랫폼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있다.
중국 업체로서는 통상 환경도 고려 요인이다. 장귀빙 체리차 사장은 계약 체결 후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별 관세 체계가 다른 만큼 양사가 협력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플랫폼과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 국내 부품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 공장이 단순 조립 기지로 쓰일 경우 국내 부품 생태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 " 대형 완성차 업계의 부품 공용화를 추진 등 생태계 차원의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