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오르는데 웃지 못한다…신고가보다 신저가 종목이 더 많은 기현상"

기사등록 2026/09/30 00:00:00

"증시 '기간 조정' 진입… 급한 결정보다 확실한 주도주로 압축해야"

"AI는 1940년대 핵과 같다… 속도 조절론 속에서도 투자 경쟁은 과열"

[서울=뉴시스] 신영증권 김효진 박사가 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고수다'에서 AI 개발 경쟁과 미중 패권 경쟁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고수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드보라 인턴 기자 =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잃고 박스권에 갇히는 기간 조정에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신영증권 김효진 박사는 29일 유튜브 채널 '김현정의 고수다'에 출연해 "10월 이후 증시는 지수가 급락하기보다 지루한 시간이 이어지는 기간 조정 양상을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이 단기간에 폭락하는 하락장이 아니라 하루는 오르고 하루는 내리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스피가 과거 2000에서 3000 선까지 올라서는 데 13년 6개월이 걸렸던 사례처럼, 증시에서 지루한 조정기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김 박사는 "이런 시기에는 하루이틀 주가 변동에 일희일비하며 급하게 매도나 매수를 결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당부했다.

그는 "미국 나스닥 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종목이 신고가 종목보다 훨씬 많다"며 "지수만 보면 좋아 보이지만 투자자 모두가 웃을 수 없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자금 이동 속에서 시장의 관심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확실한 주도주로 다시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보유 종목을 줄이고 가장 승산이 높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좁혀나가는 '압축의 시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지금은 종목 수를 넓힐 때가 아니라 조금씩 줄여나가며 선별해야 하는 시기"라며 "AI와 반도체처럼 이익 창출 능력이 입증된 주도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리면서 종목 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업계에서 제기되는 'AI 개발 속도 조절론'에 대해서는 과거 냉전 시절의 핵무기 경쟁과 비교하며 시장의 오해를 경계했다. 1940년대 미국이 핵무기 통제안을 제시했으나 소련과의 주도권 싸움으로 결국 통제가 무산되고 전력 투구로 이어졌던 역사적 경험이 존재해서다. 김 박사는 "AI 속도 조절에 대한 경고음이 꾸준히 나오겠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패권 경쟁 속에서 투자 속도는 오히려 더 빨라졌다"며 "기술 개발과 주가 상승 흐름이 한순간에 꺾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최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눈에 띄는 경제적 합의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나 소통 창구를 유지하는 것 자체가 지정학적 위험을 낮춰주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미국과 중국이 적당한 패권 경쟁을 유지하며 소통하는 환경은 한국 경제와 기업들이 시간을 벌고 기회를 잡기에 나쁘지 않은 조건"이라며 무소식이 희소식일 수 있음을 강조했다.

결국 10월 증시를 헤쳐나갈 핵심 열쇠는 섣부른 조급함을 버리고 확실한 주도주에 집중하는 인내심이다. 지수 자체는 하반기로 갈수록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여윳돈을 바탕으로 분할 매매를 실천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김 박사는 "투자는 결국 많은 인내심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며 "기다림 역시 중요한 투자의 한 과정임을 인지하고 분할 매수와 매도를 통해 위험을 관리해 나가는 현실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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