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금메달
여홍철-여서정 부녀, 나란히 AG 금 2개·올림픽 메달 보유
2년 뒤 LA 올림픽에는 "부상 관리 잘하며 준비"
북한 안창옥 은메달…"대화는 안 해…넘어져 안타까웠다"
여서정은 24일 일본 나고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483점으로 우승했다.
한국 선수단 대회 10번째 금메달이자, 체조 대표팀 첫 메달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도마에서 첫 금메달을 땄던 여서정은 8년 만에 다시 선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두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이 걸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집중하느라 불참했다.
이어 "솔직히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이 되는 만큼 긴장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기계체조 사상 첫 올림픽 시상대(동메달)에 선 여서정은 아버지 여홍철 대한체조협회 전무이사처럼 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여홍철 이사는 1994 히로시마 대회와 1998 방콕 대회 남자 도마 2연패를 이뤘고, 1996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도마 은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은 "아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생각하니 기쁘다. 아빠의 길을 똑같이 걸어가고 있는 게 너무 좋다"고 했다.
8년 전 여서정의 첫 금메달 때 중계하다 눈시울을 붉혔던 여홍철 이사는 두 번째 금메달이 확정된 순간 환하게 웃었다.
여서정은 "아빠가 안 우셨어요?"라고 되물으며 "그때는 어렸고, 이젠 컸다 보니 그러신 거 같다"고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최고 난도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것에는 "아무래도 실수율이 높아서 한 단계 낮춰서 깔끔하게 하자는 전략을 짰다"고 설명했다.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북한 안창옥은 이날 2차 시기에서 크게 넘어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서정은 "(안창옥이) 넘어지는 걸 바라진 않았다. 정정당당하게 하고 싶었는데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보니, 대화는 아예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올림픽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여서정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부활하며 2년 뒤 로스엔젤레스(LA)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
여서정은 "2년 뒤를 생각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시합을 하고 부상을 관리하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25일 마루 종목에 나서는 여서정은 "내일은 즐기면서 실수 없이 하려 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