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회담서 AI·첨단칩 논의 주목…코스피 7000선 지지력과 반도체 실적도 시험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증시의 눈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둘러싼 양국의 협상에 쏠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의 고삐를 풀지, 더 죌지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심리도 달라질 수 있어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15% 오른 7017.91에 마감했다. 메타의 신규 AI 에이전트 '뮤즈' 흥행 기대가 미국 기술주 전반으로 확산하며 국내 증시에도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유가 상승이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강세가 이어지지는 못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91% 오른 27만6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50% 내린 18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156억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4033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24일(현지시각)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으로 향하고 있다.
양국이 무역 휴전 연장과 관세 문제를 논의하는 가운데, 국내 반도체주에는 AI과 첨단 반도체를 둘러싼 협상 결과가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이미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뉴욕 맨해튼 JP모건 본사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과 회담한 뒤 양국이 'AI 대화 채널'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 방향이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좌우할 변수라고 분석했다. 규제가 완화되면 중국 기업과의 경쟁 부담이 부각될 수 있는 반면, 통제가 강화되면 국내 기업의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시각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안타증권도 대규모 무역 합의 여부보다 AI와 첨단칩에 관한 양국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국 모두 AI 경쟁의 속도를 낮출 유인은 제한적인만큼 엔비디아의 대중국 판매나 AI 안전 규칙에서 일부 조정이 나오는지가 국내 반도체 심리에 중요하다"면서 "큰 합의가 없더라도 추가 갈등 확대가 없다는 확인 자체는 위험자산에 우호적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를 뒷받침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시장은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와 다음달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AI 관련 메모리 수요와 수익성 개선 흐름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론 실적과 향후 전망은 국내 반도체주에 대한 시장의 기대 수준을 가늠할 지표로 꼽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직후 주요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집중되는 점에 주목했다. 오는 30일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확정치, 마이크론 실적 발표에 이어 다음달 1일 한국 9월 수출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2일 미국 9월 고용지표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정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가 최근 6500~6700선에서 지지력을 확인한 만큼, 반등 과정에서는 60일·1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900~7100선 돌파와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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