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서비스·유통물류·유지관리 전문회사 체제로
KTX 자판기 줄여 짐칸 확대…역 편의점 할인행사 늘려
내년 말까지 중복기능 조정…고용승계 원칙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자회사 5곳이 3곳으로 통합돼 고객서비스·유통물류·유지관리 분야별 전문회사 체제로 재편된다.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은 23일 자회사 통합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3개 전문회사 체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유통과 코레일로지스가 각각 통합하고 코레일테크는 합병 없이 기능 조정을 통해 유지관리 전문성을 강화한다.
◆ 고객서비스·유통물류 회사 각각 통합…공식 명칭 연내 확정
코레일네트웍스와 코레일관광개발은 고객서비스 전문회사인 가칭 '코레일관광네트웍스'로 합쳐진다. 양 기관이 각각 제공하던 역 이용과 열차 이용, 연계교통, 관광서비스를 연결해 철도 이용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고객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코레일유통과 코레일로지스는 가칭 '코레일유통물류'로 통합된다. 양 기관이 보유한 유통·물류 기반시설과 사업 역량을 연계해 철도 기반 유통·물류 전문회사로 운영한다.
코레일테크는 합병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이번 개편을 계기로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장비 등을 활용해 청소·유지보수 서비스를 개선하고, 코레일과의 기능 조정을 통해 유지보수 전문회사로서의 역량을 강화한다.
통합하는 두 자회사의 공식 명칭은 직원 의견수렴과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통합은 지난해 12월 국토부가 자회사 구조개편 전담조직(TF)을 구성한 이후 자회사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국토부는 올해 2월19일부터 3월17일까지 노동조합 릴레이 면담을 진행하고, 다섯 차례 노사정협의체 회의를 거쳐 통합안을 마련했다.
통합안은 지난 6월30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이후 국토부와 코레일, 각 자회사는 기업가치평가와 기업결합심사 등 합병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했다. 자회사 통합 점검 TF와 노사정협의체를 통해 조직·인사와 통합 효과, 처우개선 방안도 논의했다.
◆ 2027년 말까지 중복기능 조정…숙사·사옥 관리 테크로 일원화
회사 통합 이후에는 코레일과 자회사, 자회사 간 기능 조정이 이어진다. 이번 통합으로 재무·회계·인사 등 경영지원 분야의 중복기능을 조정한 데 이어 2027년 말까지 기관 간 중복업무를 정비하고,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기능과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27년 상반기까지 기능조정 로드맵을 마련하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같은 해 말까지 위탁계약을 완료할 예정이다. 통합으로 인한 기관 간 인적 이동은 없는 것을 전제로 한다.
구체적으로 코레일관광개발과 코레일테크가 함께 담당하던 숙사·사옥 등 건물관리 업무는 코레일테크로 일원화한다. 코레일네트웍스의 송내역 상가 관리, 코레일유통의 자원유통사업, 코레일관광개발의 레일바이크 사업 등은 정리하고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
역무·매표 분야에서는 자동발매와 원격상담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무인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차량·전철·통신·신호·건축 등 기술 분야에서도 코레일과 코레일테크가 중복 수행하거나 책임이 명확하지 않은 업무를 재정비한다. 제초와 차량 냉난방기 청소 등 전문업체 활용이 가능한 분야는 전문업체를 활용하고, 코레일테크는 철도 유지관리 업무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유지보수 분야 업무조정안은 2027년 상반기까지 확정하고 같은 해 말까지 코레일과 코레일테크 간 위탁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차량 유지보수의 경우 현장별로 업무 구분 기준이 달라 중복이나 공백이 발생했던 만큼, 코레일은 분해·정비를 맡고 자회사는 부품 세척을 전담하는 방식이 기능조정 예시로 제시됐다.
직원 고용은 승계를 원칙으로 한다. 국토부와 코레일, 각 자회사는 직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합을 추진해왔으며, 앞으로도 노동조합과 소통하면서 고용안정과 기관 간 임금·복리후생 격차 완화, 근무체계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통합 이후에도 노사정협의체를 운영해 임금·인사·근무환경·기능조정 등 현안을 논의한다. 코레일과 각 자회사는 조직진단과 근로자 의견수렴을 거쳐 조직문화·업무방식·근무환경 개선안을 연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 철도관광 주차료 30% 할인…KTX 자판기 줄여 짐칸 확대
국토부와 코레일은 자회사 통합에 따른 편의·안전 개선 방안을 담은 '통합으로 달라지는 국민체감서비스 10가지'도 발표했다.
주차장 이용과 예약·발권, 승하차 지원 등으로 나뉘었던 고객상담 기능을 통합한다. 장애인·노약자 등이 한 번의 문의로 역사 내 이동과 열차 승하차에 필요한 서비스를 안내받도록 연내 매뉴얼을 마련한다.
10월 하순부터는 코레일관광네트웍스의 철도관광상품 이용객에게 주차요금 30% 할인을 적용한다. KTX 내 이용률이 낮은 자판기는 연말까지 전환 대상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수하물 보관공간으로 바꾼다.
역사 내 편의점 '스토리웨이'는 일부 수입상품을 해외 제조·공급사와 직접 거래해 유통단계를 줄이고, 절감한 비용을 상품 가격 인하와 할인행사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다.
코레일테크는 노후 일반열차 화장실의 살균·소독 등 특별청소를 실시하고, 연내 동대구역·대전역·김포공항역 등 3개 역사에 AI 기반 청소장비를 도입한다.
안전 분야에서는 코레일로지스의 물류창고를 재난 대응 물류기지로 활용해 비상물품을 공급한다. 연말까지 전국 철도 건널목 근무자에게 열차접근경보 앱을 배포해 사고 예방도 강화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자회사별 역할을 명확히 하고 분야별 전문성을 높여 철도 이용객의 편익을 향상하고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3개 자회사 체제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sg0510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