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근시일수록 망막박리 위험 높아져
망막이 망막색소상피에서 떨어져 발생
망막박리 진단되면 신속한 치료 중요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어느날 갑자기 눈 앞에 검은 점이 떠다닌다면 단순한 피로로 넘겨서는 안된다. 망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망막박리거 있는데, 고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나이만으로 안심하기 어렵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망막박리는 눈 안쪽에서 빛과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는 망막이 이를 받치고 있는 망막색소상피에서 떨어지는 질환이다.
망막은 안구 안쪽에 위치해 빛을 받아들이고 시각 정보를 전달하는 얇은 신경조직이다. 망막박리는 여러 유형이 있지만, 가장 흔한 열공망막박리는 망막에 생긴 구멍이나 찢어진 부위를 통해 액화된 유리체가 망막 아래로 유입되면서 발생한다. 박리가 지속되면 시세포 기능이 손상돼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 저하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2024년 망막박리 및 망막열공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4년과 비교해 약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50대 환자가 전체의 60.1%를 차지했다. 특히 50대 환자 수는 60대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40대도 2만 명 이상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 이는 망막박리와 망막열공이 40~50대에서도 적지 않은 환자가 발생하는 것을 보여준다.
비교적 젊은 연령대에서 발생하는 열공망막박리의 주요 위험요인 중 하나는 근시이며, 특히 고도근시에서는 그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안과학회는 "근시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망막박리 위험이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또 근시가 심할수록 그 위험은 증가한다"고 밝혔다. 근시가 심해지면 안구의 앞뒤 길이인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망막이 얇아지고, 주변부 망막변성과 망막열공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가 될 수 있다.
이처럼 고도근시는 단순히 시력 교정 문제에 그치지 않고 망막질환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다.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라식·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통해 시력을 교정하더라도 근시로 인해 길어진 안축장과 같은 안구의 구조적 특성 자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에 시력 교정 후 잘 보인다고 해서 근시와 관련된 망막질환의 위험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도근시 외에도 망막박리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은 다양하다. 눈 외상이나 백내장 수술 등 안과 수술 이력, 반대쪽 눈의 망막열공·망막박리 병력 및 가족력 등이 대표적이다.
망막박리는 발견 시점에 따라 치료 방법과 시력 예후가 달라질 수 있다. 망막박리 없이 망막열공만 있는 경우에는 열공의 형태와 증상, 주변 망막의 상태 등을 고려해 필요한 경우 레이저광응고술이나 냉동응고술을 시행함해 망막박리 진행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면 망막박리로 진행된 경우에는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며 박리의 범위와 위치 등에 따라 적절한 수술 방법을 결정한다.
망막박리는 통증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평소와 다른 눈의 변화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눈앞에 날파리나 검은 점, 실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평소보다 심해졌다면 안과에서 눈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광시증이 새롭게 나타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시야 일부가 가려져 보이는 등 평소와 다른 변화가 지속된다면 안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도근시가 있다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망막박리로 진단되면 빠른 시일 내에 수술을 받아야 한다"라며 "이미 망막박리가 많이 진행됐다면 수술로 망막을 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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