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 여성 국가대표 '제5인격' 박소연
태권소녀에서 e스포츠 국가대표로 메달 도전
"많은 이용자 대표해 출전…후회 없는 경기 펼치겠다"
박소연은 두 선수처럼 오랜 시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품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무대에 나선다.
부산 합숙훈련 기간에 만난 박소연은 메달 수확을 향한 각오를 밝히며 "국가를 대표해 나가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진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롤모델이 '무릎'과 '페이커'라고 밝힌 그는 "경력과 역대 전적이 어마어마한 분들"이라며 "(업적을) 따라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대표팀 합숙훈련 과정에서 롤모델인 두 선수를 직접 마주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박소연은 "인사를 드리면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정말 정중하게 받아주는 모습을 보고 존경스럽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소연이 속한 제5인격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결성됐다. 올해 4월 게임사가 주최한 세계대회에 출전한 뒤, 5월 국가대표 선발전에 같은 팀으로 도전해 우승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박소연은 "팀이 지난해 11월 결성돼 대회에 함께 출전해왔다"며 "국가대표 선발전 소식을 듣고 '이 팀 그대로 도전해보자'고 했고, 우승하면서 국가대표가 됐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부터 이스포츠 국가대표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그는 태권도 국가대표를 목표로 정진했던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e스포츠 국가대표를 꿈꾼 계기는 동경하던 유튜버의 영상이 시작이었다.
박소연은 "그 유튜버가 세계대회 지역 대표로 발탁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분처럼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그분이 속한 실력 있는 클랜에 들어가기 위해 입단 테스트를 1차 목표로 잡고 노력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해당 클랜에 들어가 대회에 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e스포츠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현재 대학을 졸업한 그는 "뚜렷한 진로를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 e스포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가 출전하는 '제5인격'은 중국 게임사 넷이즈게임즈가 2018년 출시한 모바일 게임으로, 감시자 한 명과 생존자 네 명이 맞붙는 비대칭 서바이벌 게임이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서는 별도의 '아시안게임 버전'으로 경기가 치러지며, 비대칭 대전 모바일 게임이 대륙 단위 종합 스포츠 대회 정식 종목에 채택된 것은 제5인격이 처음이다.
이 게임에서 생존자들은 맵에 있는 암호 장치를 해독한 뒤 탈출해야 하고, 감시자는 생존자들의 탈출을 막아야 한다. 대표팀은 감시자와 생존자 역할을 나눠 총 7명의 선수로 구성된다. 양 팀의 생존자와 감시자가 각각 경기를 치른 뒤 생존자들의 탈출 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박소연은 이번 국가대표 선수단에서 유일한 여성 선수다. 지금까지 e스포츠 종목에서 여성 국가대표 선수는 없었다. 그는 이번 합숙훈련에서도 남성 선수들의 배려로 불편함은 없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제5인격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홍콩·베트남·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토너먼트에서 중국 등 강팀과 만날 수 있다.
주장 홍현기는 특정 국가만을 겨냥하기보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이길 수 있는 움직임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계를 정하고 목표를 제한하지 않겠다. 모든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박소연 역시 첫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결과보다 후회 없는 경기를 강조했다.
그는 "처음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인 만큼 길이길이 기억에 남을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면서 "대회가 끝난 뒤 후회와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