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지도부 "물가 고통 외면 말라"…트럼프와 거리두기도 허용

기사등록 2026/09/19 18:19:46 최종수정 2026/09/19 19:10:25

"유권자에 공감해야…현실 부정하면 역효과"

지역구 사정 따라 트럼프와 다른 목소리 허용

이란전쟁·고유가 부담에 선거 전략 수정

[댈러스=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리사 매클레인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은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매클레인 의장이 지난 9월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19.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공화당 지도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에게 물가 상승에 따른 유권자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지역구 상황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여지도 줬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리사 매클레인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은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클레인 의장은 "나도 같은 식료품점에서 장을 보고, 다른 사람들과 같은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다"며 "유권자가 겪는 현실을 부정하는 방식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제 상황이 좋다고 강조하며 생활비 부담을 부인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특히 이란전쟁으로 휘발유 가격이 오른 현실을 인정하고 가격 상승 원인을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은 옹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권자의 불만에는 공감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대응을 방어하라는 전략이다.
[그랜드래피즈=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리사 매클레인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은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8월4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시블리 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중간선거 투표에 참여한 모습. 2026.09.19.
매클레인 의장은 공화당 후보들이 지역구 특성에 맞춰 선거 메시지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필요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후보가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지역구마다 정치적 환경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원들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도록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경합 지역 후보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각 지역의 정치적 환경에 맞는 입장을 내세워 유권자를 공략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매클레인 의장은 선거 전망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거구 조정으로 경쟁 대상이 된 13석을 공화당이 모두 차지하기는 어렵다고 인정했다. 현실적으로는 이 가운데 8∼1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댈러스=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리사 매클레인 하원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은 인터뷰에서 후보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유권자에게 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2026.09.19.
공화당은 국경 통제와 범죄 대응, 감세 성과를 앞세울 방침이다. 민주당을 급진 세력으로 규정하는 공세도 강화한다. 매클레인 의장은 기존의 '사회주의'라는 표현보다 '공산주의'가 유권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의 핵심 변수는 생활비다. 이란전쟁 장기화와 고유가가 유권자의 체감경기를 악화하면서 공화당도 낙관론만으로는 표심을 잡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일까지 지역구에 머물며 유세에 집중한다. 물가 고통을 인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방어하는 전략이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