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자회사 CEO 86% 연말 임기 만료…시중은행장 일제히 교체 앞둬
이찬진 금감원장 "투명성 미흡" 지적…파벌 싸움·깜깜이 승계 정조준
KB지주·국민은행 정기검사서도 CEO 승계·내부통제 밀착 점검
주인 없는 소유분산기업인 금융회사를 둘러싸고 내부 파벌 간 비방 투서가 난무하는 등 인사 잡음이 절정에 치닫자, 감독당국이 지배구조 질서 확립을 위해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장 및 증권·보험사 대표 등 자회사 CEO 승계 절차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가동했다.
현재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지주사를 포함한 전체 69개 계열사 중 56곳(약 81%)의 CEO 임기가 올해 연말 만료된다. 지주사를 제외하더라도 64개 자회사 중 55곳(약 86%)에 달하는 규모다. 주요 시중은행장의 임기 역시 일제히 연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금감원은 대규모 후보군 형성에 따른 불필요한 잡음을 경계하고 있다. 소유분산기업 특성상 인사철마다 '줄대기'와 비방성 '투서'가 성행하면서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훼손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당국은 밀실·파벌 인사로 부적격 CEO가 선출될 경우 내부통제 부실에 따른 대형 금융사고와 건전성 악화를 초래하고, 고위험 상품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또 금감원은 '지배구조 모범관행'상 CEO 승계 절차가 정당하게 이행되고 있는지도 점검 중이다.
앞서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 3일 "대부분 금융지주의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마련한 CEO 승계 절차가 미흡하고, 자회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의 역할도 제한적"이라며 "후보군 선정부터 검증·평가, 승계 기록 관리 등 절차 전반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당국의 점검 결과, 금융사들의 지배구조 관행에는 허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O 자격요건을 추상적으로 명시해 구체성이 떨어지거나, 후보 압축 단계별 최소 검증 기간조차 두지 않은 사례가 적발됐다. 상시 후보군을 형식적으로 관리하거나 후보군 압축 및 검증 절차가 불투명한 정황도 포착됐다.
금감원은 정기검사를 통해서도 지배구조 실태를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 정기검사가 진행 중인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을 대상으로 CEO 승계 절차의 적정성은 물론,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상품 판매 관련 본점·영업점의 내부통제 체계를 집중 검사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주요 금융사의 CEO 승계 절차가 본격화되는 만큼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가 확립될 수 있도록 밀착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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