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안 마시면 술값 빼줘야" vs "참가비인데 뭘 빼주냐"…더치페이 기준 '세대 차'

기사등록 2026/09/18 00:00:00
[서울=뉴시스]회식이나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도 술값을 똑같이 나눠 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사진=유토이미지)2026.09.17.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회식이나 술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않은 사람도 술값을 똑같이 나눠 내야 하는지를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소셜 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술자리 비용을 인원수로 나누는 '1/n' 계산에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술값을 빼줘야 한다는 쪽은 애초에 술자리에 참석하게 된 경위를 문제 삼았다. 한 네티즌은 "안 먹는 애 굳이 데려온 거면 술 먹는 애들끼리 내야 한다"며 "술 안 마시는 사람은 술자리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불려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애당초 술 안 마시는데 술자리에 있는 것 자체가 불편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비싼 술을 많이 마신 경우라면 양심상 배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다른 네티즌은 "와인이나 비싼 술, 맥주를 엄청 마셨다 하면 양심상 빼주는 게 맞다"며 "안주 빼고 술값만 1/n 했을 때 3만원 이상이면 빼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술값도 일종의 참가비이므로 예외를 둘 필요가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 네티즌은 "애들도 아니고 뭘 이런 걸 빼주고 하냐"며 "술을 안 마시는 걸 떠나서 참가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술 안 마시는 애들이 안주 엄청 먹는다"며 "빼달라고 하면 빼주고 다음 모임부터 연락 안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술자리에서 술도 안 먹을 거고 돈도 내기 싫으면 오질 말아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논쟁의 배경에는 세대 차이도 있다. 코로나19 이후 회식 문화가 줄고 전반적인 술 소비량도 감소하면서, 술을 마시지 않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굳이 같은 금액을 부담해야 하느냐'는 문제의식이 생긴 것이다. 최근에는 소주 한 병에 6000원까지 오른 곳도 쉽게 볼 수 있어, 비싸진 술값이 논쟁을 키웠다는 의견도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 중에는 "40대는 '술 안 먹으면 술값을 안 낸다고? 말이 안돼'라는 반응이고, 30대는 '좀 그런데' 정도의 반응이지만, 20대는 '술 안 먹으면 술값 안 내고 더치하는 게 맞지 않나' 하는 분위기"라는 정리가 눈에 띄었다. 술을 많이 마시는 문화가 옅어지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오히려 소수가 되면서, 그동안 억지로 술값을 부담해온 이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절충안으로는 참석 경위를 기준으로 삼자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 한 네티즌은 "불러서 온 애가 술을 안 마셨으면 술값을 빼주고, 스스로 껴달라고 해서 온 애가 술을 안 마셨으면 그냥 1/n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자발적 참석 여부에 따라 부담 방식을 달리하자는 취지로, 다수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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