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단' 샌더스-배넌 "AI 통제" 한목소리…中 대응엔 의견 갈려

기사등록 2026/09/16 07:16:04 최종수정 2026/09/16 07:34:24

배넌 "소련 고립처럼 AI서 中 퇴출해야"

샌더스 "AI 개발중단 미중 조약 맺어야"

[댈러스=AP/뉴시스]미국에서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과 민주사회주의의 상징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이 인공지능(AI) 규제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중국에 대해서는 정반대 주장을 내놨다. 사진은 지난 3월27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서 연설하는 배넌. 2026.09.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에서 정치적 대척점에 있는 민주사회주의의 상징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버몬트)과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이 인공지능(AI) 규제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입장 문제에는 정반대 주장을 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들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비영리단체 '퓨처오브라이프'가 주최한 친인간 회의(Pro-Human Assembly) 행사에 참석해 연달아 연설을 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AI 규제는 진보의 문제나 보수의 문제가 아닌, 사과파이만큼이나 미국적인 문제"라며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의회는 운전대를 잡고 잠들어 있고(asleep at the wheel), 우리는 대통령의 정말 당혹스러울 정도의 무지를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AI 개발에 관한 사실상 모든 결정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이들 중에서도 극소수가 내려왔는데, 그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평범한 사람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든 더 많은 부와 권력을 얻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윤에 의해 움직이는 기술기업 지도자들조차 스스로 AI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있다고 인정한다면, AI 개발자들이 문제를 개선하도록 사회가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그러면서 "다음주 그레그 카사르 민주당 하원의원(텍사스)과 함께 '초지능(superintelligent)' AI 개발을 영구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넌은 샌더스 상원의원 다음 순서로 연단에 올라 "그가 (AI) 위험을 매우 잘 요약해서 설명했다고 생각한다"며 "그와 나는 대통령에 대해서는 상당히 다른 의견을 갖고 있지만, 당파성을 뛰어넘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호응했다.

그는 "그동안 AI 비판론자들은 '나쁘고 멍청하고 사악하다'는 비난을 들어왔지만, 지난 한 주 동안 우리가 그 어느 것도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기술기업을 겨냥해 "실리콘밸리는 잠재적 구제금융을 포함해 모든 위험을 국민에게 더넘기고 모든 이익은 자신들이 가져가려 한다"며 "우리는 종말론자가 아니며, 이들에게 백지수표를 줘서는 안 된다. 이들은 엄청나게 오만하다"고 날을 세웠다.

NPR은 "좌파 사회주의자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전략가가 같은 무대에 올라 AI 산업과 그 지도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에 대한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기존의 정치적 동맹 구도까지 뒤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장면"이라고 표현했다.

다만 중국에 대한 입장은 정반대로 갈렸다. 배넌은 중국에 대한 공격적인 경제·기술적 '격리(quarantine)' 정책을 통해 미국이 우위를 다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구소에서 중국인을 내보내고, 중국인 기술자에 대한 교육을 중단하며, 중국과의 자본 흐름을 완전히 끊어낸 뒤에 미국 내 자체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들은 소련을 고립시키고 목을 졸랐다. 오늘날의 중국 공산당을 상대로 우리도 그렇게 해야 한다. 그들은 AI 산업에서 퇴출될 것"이라며 "대통령은 기술 산업에서 베이징을 고립시키기 위해 즉각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인간 통제를 벗어나는 초지능 AI는 미국만의 문제나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냉전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브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군축 협상을 예시로 들었다.

그는 "그들은 핵전쟁이 소련에도, 미국에도, 세계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기 때문에 함께 핵무기 조약을 체결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과 첨단 AI 개발을 중단하고 초지능 개발을 금지하는 포괄적 조약을 협상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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