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맡기고 야구 보러"…성심당 앞 ‘빵 보관소’ 인기[출동!인턴]

기사등록 2026/09/16 07:08:00 최종수정 2026/09/16 07:28:24

대전 원도심 곳곳에 빵·케이크 보관소 운영

무인 락커부터 냉장 보관까지…이용료 1000~4000원대

[대전=뉴시스] 이시현 인턴기자 = 11일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 마련된 빵 보관소에서 관광객들이 구매한 빵을 보관하고 있다. 2026.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우은식 기자, 박혜민 이시현 인턴기자 =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에서 빵을 한가득 구매한 관광객들이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다니지 않고 제품을 맡긴 뒤 관광을 이어갈 수 있는 '빵 보관소'가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기자가 대전 중앙로 지하상가에 마련된 빵 보관함을 찾았을 당시 여러 칸의 보관함에는 방문객들이 구매한 빵이 실제로 맡겨져 있었다. 냉장 보관함은 성심당의 시루 케이크와 롤케이크가 각각 들어갈 수 있도록 제품 크기에 맞춰진 듯한 모습이었다.
[대전=뉴시스] 이시현 인턴기자 = 다양한 종류의 성심당 빵과 케이크가 보관되어있는 빵 보관소의 모습 2026.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성심당 인근에는 으능정이거리 초입의 '성심이랑상생센터(빵당포)'를 비롯해 중앙로 지하상가와 대전역 등 곳곳에 빵을 맡길 수 있는 보관 공간이 운영되고 있다.

일부 보관소는 냉방·냉장 시설을 갖춰 빵과 케이크를 일정 시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성심당을 찾는 타지역 관광객이 늘면서 빵 구매 후 발생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등장했다.

대량으로 빵을 구매할 경우 무거운 쇼핑백을 들고 이동해야 하는 데다 장시간 가지고 다니면 제품이 훼손되거나 기온에 따라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전=뉴시스] 박혜민 인턴기자 = 대전 중구에 위치한 성심당의 모습. 2026.09.15. *재판매 및 DB 금지

실제 이날 빵 보관소를 이용한 이주호(25)씨는 서울에서 대전을 찾았다.

이씨는 "생귤시루를 구매했다"며 "시루는 과일이 들어가 금방 상할 수 있는데 대전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해야 해 보관이 필요해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고, 시루가 빨리 매진되는데 보관이 되니까 안심하고 맡길 수 있었다"며 "냉장 기능도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이씨는 빵을 맡긴 뒤 한화 이글스의 홈구장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를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빵을 보관할 곳이 없었다면 시루 케이크 자체를 구매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심당 인근에는 빵과 케이크를 전문적으로 보관하는 업소도 생겨났다.

성심당 본점 인근 지하상가와 지상에는 물품 보관 업소 약 15곳이 들어서 있다. 성심당 인근 호텔에서도 물품 보관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소는 대부분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되며, 점포마다 40~50개가량의 락커를 설치해 빵과 케이크 등을 보관하고 있다.

지난 11일 기자가 성심당 인근 물품 보관 업소를 둘러본 결과 실제 락커 안에는 성심당 빵 봉투가 들어 있는 모습도 확인됐다.

이용료는 업소마다 차이가 있지만 3시간 기준 2700원, 하루 기준 4000~8000원 등으로 다양하다. 카드 결제 방식이 주를 이룬다.

성심당 인근의 빵 보관 서비스는 약 2년 전 한두 곳이 생긴 것을 시작으로 점차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성심당 인근 빵 보관소는 빵 구매객을 대상으로 한 전문 보관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선보인 사례로 소개돼 왔다. 이후 성심당 주변에는 유사한 빵·케이크 보관 서비스가 잇따라 들어섰다.

성심당의 인기가 대전을 찾는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빵을 구매한 뒤 주변 관광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원도심의 관광 동선과 편의시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