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서 시작해 선수의 인사이트와 테스트로 탄생"
"오르막 효율과 내리막 보호, 하나의 신발 안에서 균형"
돌과 나뭇가지, 오르막과 내리막. 수시로 바뀌는 지형과 환경은 트레일러닝의 재미이자 변수다. 그날의 날씨와 매 순간 발을 딛게 될 지점은 트레일러너들에게는 통제 밖의 일이고, 누적된 피로로 찾아오는 근육 경련 역시 예측하기 어렵다.
나이키 ACG는 이처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 앞에 서는 선수들이 오롯하게 레이스에 집중할 수 있게 신발이라는 변수 하나를 지우고자 했다. 앤드루 범벌로(Andrew Bumbalough) ACG 풋웨어 담당 프로덕트 라인 매니저는 "샤모니의 지형과 몽블랑 일주의 난도에서 태어난 3년간의 혁신 프로젝트"라고 '피클주스'를 소개했다.
피클주스는 '스포츠로의 회귀'를 강조하고 있는 나이키가 선보인 '험준한 고산지대용 울트라 트레일화'다. 100명 이상의 선수들을 통한 철저한 실험실 테스트와 실제 산악 환경에서의 혹독한 현장 검증을 거쳤다고 한다.
범벌로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트레일러닝에서는 모든 것이 균일하지 않고, 직선적이지 않으며, 완벽히 예측할 수 없다"며 "제품을 만들 때 우리에게는 이러한 도전 과제들에 적극적으로 맞설 책임과 기회가 모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업 과정을 '기회'와 '즐거움'으로 표현했는데, 그만큼 피클주스라는 결과물이 만족스럽다는 이야기로 들린다.
육상 선수 출신으로 스스로도 울트라마라토너로 활동하고 있는 범벌로는 피클주스가 "넓은 범위의 지형과 환경 조건을 해결하는 것은 제품 개발팀에게 본질적인 도전 과제이지만, 동시에 수많은 에너지를 얻는 원동력"이라며 "피클주스는 선수에서 시작해 선수의 인사이트와 테스트로 탄생했다"고 강조했다.
3년 전 그가 만난 세계 최대 규모 트레일러닝 대회 UTMB 출전 선수들은 '오르막에서의 피로'와 '내리막에서의 충격'을 이야기했는데, ACG가 내놓은 답은 코몰드 듀얼 덴시티 초임계 폼 플랫폼이다. 밀도가 다른 두 가지 줌X(ZoomX) 미드솔 소재가 결합된 것으로, 통합된 구조로 설계해 각 폼의 특성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도록 했다.
범벌로는 "오르막 효율과 내리막 보호라는 두 성능은 서로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하나의 신발 안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었다. 오르막만 있거나 내리막만 있는 레이스는 거의 없기 때문"이라며 "부드러운 코어는 발밑의 쿠셔닝으로 장시간 내리막에서 생기는 근육 손상을 완화해 보호력을 제공하고, 신발 가장자리를 둘러싼 단단한 링 폼은 오르막에서 단단하고 추진력 있는 감각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은 매우 극심한 환경에서 이 제품을 테스트했다. 콜로라도의 한 선수는 훈련의 일환으로 이 신발을 신고 로프 없이 바위를 오르는 스크램블링(Scrambling)을 했는데, 거의 수직에 이르는 지형에서도 접지력이 뛰어나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르막에서의 효율성과 내리막에서의 충격 보호, 접지력은 모든 트레일러너가 원하는 요소다. ACG는 엘리트 선수들과 일반 러너들 모두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거쳤으며, 엘리트 선수들을 만족시킬 만큼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면 입문 단계의 트레일러너에게도 동일한 핵심 이점을 전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비교적 짧은 거리 안에서도 오르막과 내리막, 다양한 크기의 암석과 노출된 나무뿌리 등 지형을 갖추고 있는 한국의 트레일러닝 코스에서도 피클주스의 장점이 발휘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범벌로는 "한국과 일본의 트레일을 직접 뛰어본 적이 있어 젖었을 때 지면이 얼마나 미끄러워지는지 잘 알고 있다"며 "피클주스의 5㎜ 깊이의 러그(돌기)는 진흙을 단단히 파고들며, 소재 자체도 지면을 매우 강력하게 잡아준다. 이는 한국의 봄철 트레일처럼 까다로운 조건에서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ACG는 극대화된 쿠셔닝, 보호 기능, 효율성을 지향하는 '러기드'(Rugged) 라인업의 최상위에 피클주스를 둔다. 그는 "극대화된 쿠셔닝을 원한다면 피클주스, 추진력을 원한다면 울트라플라이, 더 가볍고 민첩한 느낌을 원한다면 카이거플라이를 선택하면 된다"고 권했다.
근육 경련 등을 완화하기 위해 북미 울트라 러너들이 마셔온 '피클 주스' 자리를 나이키의 피클주스가 대신할 수 있을지는 출시가 예정된 내년 하반기에 확인할 수 있다. 범벌로는 "2026 UTMB에서 우리는 약 30명의 글로벌 선수 중 최소 20명을 직접 만날 기회가 있었다"며 "선수들과의 대화를 나눈 뒤 우리 팀은 큰 영감을 받고 미래를 위한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을 품은 채 본사 캠퍼스로 돌아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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