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4명 목장 입구로 불러 총격…생존자가 법정서 증언
피해자 절도 증거 없어…배심원, 살인 3건 만장일치 유죄
가석방 제한기간 40년…99세 돼야 심사 대상
7일(현지시간) 호주 ABC에 따르면 퀸즐랜드주 대법원은 이날 타운즈빌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서 대릴 영(63)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영은 2022년 자신의 목장 입구에서 이웃들에게 총격을 가해 3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했다.
크리스토퍼 존스턴 판사는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그레이엄 타이가 돌아다니던 영의 소를 모아뒀다는 메시지를 영에게 보낸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레이엄 타이가 소를 훔쳤다는 증거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ABC는 영이 2003년 이웃 목장의 소를 훔쳐 판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숨진 사람은 머빈·메리 슈워츠 부부와 메리의 아들 그레이엄 타이였다. 그레이엄의 동생 로스 타이는 총상을 입고 살아남았다. 사건이 벌어진 퀸즐랜드주 북부의 보기 지역에는 넓은 목장들이 흩어져 있다. 이 가족은 사건 약 1년 전 영의 목장과 이웃한 목장을 사들였다.
ABC의 재판 보도에 따르면 영은 사건 전날 그레이엄 타이에게 전화해 송아지를 훔쳤다고 몰아붙였다. 통화를 들은 증인은 영이 어미 소들의 젖은 차 있는데 송아지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영이 가족 4명 모두 다음 날 오전 8시 자신의 목장 입구로 나오라고 요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로스 타이는 2022년 8월 4일 가족들이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영이 다시 송아지를 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송아지를 훔치지 않았다고 하자 영이 차량에서 총을 꺼내 발사했다는 것이 로스의 증언이다.
로스 타이는 배에 총을 맞은 뒤 달아나 풀숲에 몸을 숨겼다. 이후 차량으로 돌아가 약 7㎞를 운전해 도움을 요청했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그는 재판에 출석해 영의 총격과 자신의 탈출 과정을 증언했다.
그러나 영은 재판에서 범행 현장에 간 적도, 피해자 가족에게 만나자고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 증인 2명은 사건 전날 영이 전화로 만남을 요구하는 것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영 측은 사건 당시 목장을 방문한 풍력발전 관계자들과 함께 있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들이 영을 다시 본 시각을 오전 8시 30분께로 추정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총격이 벌어진 오전 8시 무렵부터 그때까지 영이 범행을 저지르고 이들에게 합류할 시간이 있었다는 반박이었다.
배심원단은 지난 4일 살인 혐의 3건에 대해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내렸다. 로스 타이에 대한 살인미수 혐의는 배심원 11명이 유죄에 동의한 다수결 평결이었다.
존스턴 판사는 7일 선고에서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가석방 제한기간을 30년에서 40년으로 늘렸다. 재판 과정에서 변호인단은 생존자인 로스 타이가 범인일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검찰은 이를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판사는 영이 변호인들에게 로스를 범인으로 지목하도록 지시한 점도 강하게 비판했다.
살인 3건에는 각각 종신형이, 살인미수에는 징역 16년이 선고됐으며 형은 동시에 집행된다. 가석방 제한기간 40년은 영이 처음 구금된 날부터 계산한다. 존스턴 판사는 영이 생존해 있다면 99세가 돼야 가석방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빈 슈워츠의 아들 가이 슈워츠는 지난 4일 유죄 평결 직후 유족을 대표해 배심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어떤 평결이나 형량도 숨진 가족들을 돌려주거나 로스 타이가 그날 겪은 일을 되돌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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