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향후 5년간 61조 투자…송변전 33조·배전 22조
내년부터 3년간 송배전망 투자 전년比 9.6%↑
부채 210조인데…자구노력으로 14.9조원 절감
특히 2027~2029년 송배전 투자 계획은 메가프로젝트 발표 전인 지난해보다 9.6% 확대됐다.
반도체·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확충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전의 재무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뉴시스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한전의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송변전·배전 사업에 총 55조323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사업별로 보면 송변전에 32조9576억원, 배전에 22조3661억원이 각각 들어간다.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 2조4080억원, 업무설비 1조5246억원, 투자자산 1조7276억원을 더하면 총 투자비는 60조9839억원이다.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기점으로 불과 1년 만에 투자 계획은 크게 확대됐다.
한전은 내년부터 3년간 송변전·배전 사업에 총 34조6434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한전이 기획재정부(현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2025~2029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같은 기간 투자액으로 제시한 31조5984억원보다 9.6%(3조45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한전의 전력망 투자가 급증한 배경엔 호남 반도체 산단 조성 등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의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전력망 확충이 필수다.
기존 장기 전력망 투자계획과 비교하면 이번 계획에 담긴 투자 규모 확대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한전은 지난해 5월 확정한 11차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에서 2024~2038년 송변전 사업에 총 72조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반면 이번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는 2026~2030년 동안 송변전 투자에만 32조9576억원을 배정했다.
15년간 추진할 송변전 투자의 절반 가까이를 단 5년 만에 집행하는 셈이다.
배전 투자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전은 지난해 7월 1차 장기 배전계획을 통해 2024~2028년 10조2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을 밝혔다.
그 후 1년 만에 2026~2030년 5년간 22조3661억원을 들인다고 제시한 것이다. 기존 장기 배전계획의 5년 투자 규모와 비교하면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대상 기간이 서로 달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한전의 전력망 투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흐름은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향후 전력망 투자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전력망 투자 수요는 확대되고 있으나, 한전의 재무 여력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전의 부채는 지난 6월 말 기준 210조7000억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이자 비용만 하루 115억원이다.
한전은 경영 효율화와 토지 자산재평가 등 자구노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4조9000억원을 절감하려고 한다.
정부도 내년 예산안에 5000억원 출자를 반영하면서 한전채 발행 여력에 숨통을 틔워줬다.
다만 자구노력과 정부 출자만으로 대규모 전력망 투자 부담과 재무 악화를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전 관계자는 "2026~2030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및 장기 송변전 설비계획 등에 따른 투자소요를 반영하고 있으며, 영업실적 개선 및 지속적인 자구노력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부채 비율은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투자 소요 증가나 대외여건 악화 시 추가적인 요금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며 "투자비 증가에 따른 국민 부담 최소화를 위해 계획된 자구노력을 충실히 이행하고 추가 과제 발굴 등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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