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폐암, 치료결과는 각각"…AI가 단서 찾았다

기사등록 2026/09/08 16:06:54 최종수정 2026/09/08 17:40:25

루닛, 세계폐암학회서 연구초록 3건 발표

EGFR 변이 아형 종양미세환경 차이 규명

유전자 검사 전 환자 선별 가능성 확인

[서울=뉴시스] 루닛 기업이미지. (사진=루닛 제공) 2026.03.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전 세계 폐암 분야 석학과 의료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세계폐암학회(WCLD)가 19년 만에 서울에서 열린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이번 학회에서 AI를 활용한 폐암 정밀의료 연구 성과를 선보일 계획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변이 아형을 분석해, 같은 EGFR 폐암이라도 아형 종류에 따라 종양미세환경이 다르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다.

루닛은 오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 세계폐암학회'(WCLC 2026)에서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한 3편의 연구초록을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연구진은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EGFR 변이의 세부 유형을 뜻하는 아형이 확인된 494건의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엑손19 결손(Ex19del) 아형에서 면역세포인 종양침윤림프구 밀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L858R 아형의 경우 대식세포 침윤이, 엑손20 삽입(Ex20ins) 아형의 경우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세포 밀도가 가장 높았다.

이는 같은 EGFR 폐암이라도 아형 종류에 따라 종양미세환경이 다르다는 뜻으로,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아형별 치료 결과의 차이를 이해하는 실마리로 작동하는 동시에 더욱 세밀한 치료 전략을 설계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세계폐암학회에서는 유전자 변이와 종양미세환경, 치료반응을 잇는 단서를 AI로 보다 쉽게 찾아낼 수 있음을 확인하게 됐다"며 "이번 연구 성과를 계기로 앞으로도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암 환자에게 더 정밀한 치료 전략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루닛은 또 파올라 니스티코(Paola Nisticò) 이탈리아 레지나 엘레나 국립암연구소 박사 연구팀과 함께 수술 전 화학·면역 병용요법 치료를 받은 32명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조직을 루닛 스코프 IO로 분석하고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연관성을 탐색했다.

그 결과 pCR에 도달한 환자군에서는 면역세포 침윤이 활발하고, 종양미세환경 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3차 림프구조(TLS)가 두드러진 반면, pCR 미도달 환자군은 면역세포가 종양 내부로 충분히 침투하지 못하는 면역제외 양상과 종양세포 증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AI를 통해 pCR과 연관된 종양미세환경의 특성을 확인함으로써, 향후 환자별 수술 후 보조요법 필요성을 판단하는 바이오마커 개발에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루닛은 손상된 세포의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는 TP53의 변이 유무를 예측하기 위해 폐선암 환자 462명의 조직을 분석했다.

연구진이 루닛 스코프 IO를 적용해 TP53 변이 여부에 따른 종양미세환경 차이를 분석한 결과, 변이가 있는 암에서는 면역활성 비율이 높았고, 변이가 없는 암에서는 면역제외 양상과 함께 기질 내 섬유아세포, 내피세포 밀도가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이는 루닛 AI가 TP53 변이를 예측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TP53 변이 유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종양미세환경 특성을 고려한 환자 사전 선별 및 치료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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