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만에 미 S&P 100 지수서 퇴출…시가총액 80% 감소
국내 시장서도 '아저씨 패션' 전락하며 4050 지갑 덜 열려
S&P 다우존스 인디시즈는 나이키가 오는 21일 뉴욕증시 개장 전 S&P 100 지수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나이키는 지난 2008년 지수에 들어간 이후 약 18년 만에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 다만 하위 지수인 S&P 500에는 그대로 남는다.
S&P 100은 S&P 500 종목 가운데 시가총액이 크고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구성된다. 이번 개편에서 나이키와 함께 허니웰 에어로스페이스, 사이먼프로퍼티그룹, 콜게이트-팜올리브도 지수에서 빠진다.
빈자리는 델 테크놀로지스, 팔로알토네트웍스, 아리스타네트웍스, 샌디스크 등 4개 기술기업이 채운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사이버보안, 메모리 분야 사업을 하고 있다. 자본시장의 중심이 전통 제조업과 소비재에서 AI 기술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이키의 지수 퇴출은 주가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위상 변화도 나이키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한때 젊은 층 사이에서 리셀(재판매) 열풍을 일으켰던 나이키는 최근 국내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과도한 물량 공급으로 희소성이 떨어진 데다, 아디다스와 뉴발란스, 온러닝 등 대체 브랜드가 빠르게 시장을 점유했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요즘 나이키 드로우 응모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찾기 힘들다"며 "젊은 애들은 아식스나 온러닝 신지, 나이키 신으면 아저씨 패션 취급받는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신발장에 나이키만 가득한데 이제는 너무 흔해서 손이 안 간다"고 전했다.
S&P 100 지수를 따르는 펀드들은 이번 지수 변경에 맞춰 나이키 주식을 매도하고 신규 편입 종목을 사들일 예정이다. 지수 퇴출로 인한 추가적인 자금 이탈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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