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소희 "생활 연기, 굉장히 어려웠다"

기사등록 2026/09/08 16:25:34

'인턴'(2015) 리메이크작에서 패션회사 CEO '선우' 역

[서울=뉴시스]배우 한소희(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2026.09.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배우 한소희가 섬세한 감정 표현을 요하는 생활 연기에 도전하며 연기 폭 확대에 나섰다.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한소희를 만났다.

그는 드라마 '마이 네임'(2021), '경성크리처'(2023·2024), 영화 '프로젝트 Y'(2026) 등에서 최근 액션과 누아르 연기를 주로 선보였다. 이번 영화 '인턴'에서는 성공한 CEO지만 내면에는 불안과 자책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을 표현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연기가 더 어려웠다. 액션과 리액션이 있는데, 리액션이 많은 연기였다. 생활 연기라는 게 굉장히 어려운 연기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인턴'을 통해 느낀 고민을 털어놨다.

'인턴'은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가 주연한 2015년 동명 영화의 리메이크작으로, 최민식과 한소희가 각각 경력 37년 차 실버 인턴 기호와 패션기업 CEO 선우를 맡았다. 서로 다른 세대의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며 우정을 쌓고 서로의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그린다.

한소희에게 이번 작품은 최민식과 함께 연기하며 '좋은 어른'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

그는 최민식에 대해 "놀라운 정도로 조언을 안 하신다. 후배라고 해서 가르치려 들지 않고 더 많이 안다고 알려주려 하지 않고 그냥 저를, 있는 그대로의 선우로 있게끔 해 주셨다. 내가 생각하는 선우가 이렇다 하면 그걸 인정하고 존중해 주셨다. 제가 방향을 잘못 잡고 있을 때도 질문만 하실 뿐 '이렇게 하라'고 하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민식 선배는 진짜 사랑스럽고, 아이 같기도, 소년 같기도 하면서 고독하고 외로운 모습도 있다. 현장에서는 너무 에너지가 넘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이 사람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누군가를 진정으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단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제가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보다 자기 인생을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누가 봤을 때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다. 저 사람처럼 살고 싶다'고 느끼게 해 주는 어른"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 또한 누군가에게 쉽게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소희는 "인생 조언을 남한테 함부로 하는 게 오만한 (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살아온 인생과 제가 살아온 인생이 다르지 않나"라고 했다.

이번 작품은 원작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와 인물들의 관계를 중심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엔딩도 바뀌었다. 한소희는 "대본 처음 받았을 때 엔딩이 너무 좋았다. 선우의 성장 과정을 보여줄 수 있어지 않았나"라고 했다.

그는 흔들리며 성장하는 '선우'처럼 스스로를 챙기며 살기 위해 애쓴다고 했다.

한소희는 "마음이라는 건 언제 망가졌는지도 모른 채로 망가지는 게 대다수다. 스스로 내가 왜 기분이 안 좋고, 왜 슬프고, 왜 기쁜지를 집요하게 묻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 평화롭다"고 했다.

'인턴'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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