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구조·복구 한창인데…일부 농촌 고립·물류 단절로 고통

기사등록 2026/09/08 16:04:37 최종수정 2026/09/08 17:34:25

주민 200여명 실종된 고립된 농촌 마을, 이제는 기아 걱정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 끊겨 취사용 가스 공급 차질

[서울=뉴시스]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가 끊겨 취사용 LPG 가스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피해지역인 카트만두 계곡의 주민들이 가져다놓은 가스통들이 줄지어 놓여 있다.(출처: 히말라얀타임스 캡처) 2026.09.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네팔 ‘빙하 홍수’ 참사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 주민들은 도로가 끊겨 고립되면서 식량과 의약품 부족 등으로 시달리고 있다.

현지 매체 카드만두 포스트는 7일 이번 홍수 피해 지역인 라수와 지역에서 아마초딩모는 도로와 수로, 현수교 등이 끊겨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 주민 200여명 실종된 고립된 농촌 마을, 이제는 기아 걱정

고립을 면한 이곳 주민 남시는 “그들은 먹을 게 거의 없다. 소금도 다 떨어졌다. 살 집도 없다. 이곳에서 구해달라”고 말했다.

매체는 급류와 토사가 아마초딩모와 외부를 연결하는 도로를 휩쓸어 갔고 정부의 구호 물자는 이 지역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헬리콥터 소리가 들리면 사람들은 구조를 기대하며 가방을 들고 집 밖으로 뛰쳐나오지만 희망은 실망으로 끝난다. 이곳은 홍수로 완전 고립돼 헬리콥터만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 지역 지도자 부충 타망은 “지역 주민들이 전화해서 ‘적어도 소금과 기름이라도 가져다 달라. 감자라도 삶아서 먹겠다고 애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수백 통씩 식량 지원을 간청하는 전화를 걸어오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립된 농촌 지역의 환자들은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카트만두 포스트는 전했다.

타망은 “NGO들이 헬리콥터 전세 비용이 비싸다는 이유로 식량 지원을 거부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타망은 “정부는 접근성이 좋은 곳에는 신속하게 지원을 제공하고 언론과 여러 단체도 빠르게 도착한다”며 “하지만 우리처럼 외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기아 직전에 놓여 있는데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주민이 약 7000명인 아마초딩모에서는 최소 203명이 실종됐다. 이제는 군 헬기로 전달된 구호 식량도 떨어져 기근을 맞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 홍수와 산사태로 도로 끊겨 취사용 가스 공급 차질

홍수로 도로가 끊기면서 찾아온 고난 중 하나는 피해가 집중된 계곡에 사는 주민들의 취사용 LPG 가스 부족이라고 히말라얀타임스가 7일 전했다.

수도와 계곡의 타라이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로 막혀 소비자들은 몇 시간, 심지어 며칠씩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네팔 석유공사(NOC)와 네팔 LP가스산업협회(NLPGIA)에 따르면 카트만두 계곡에는 하루 약 4만 개의 LPG 가스통이 필요하지만 현재 공급되는 양은 약 2만 5000개에 불과하다.

지난달 26일 보테코시강과 트리슐리강의 홍수와 범람으로 나가둥가-무글린 도로가 차단되면서 주요 보급로가 막혔기 때문이다.

LPG는 물론 다른 석유 제품과 식료품 공급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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