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후보 잇단 승리…민주당 지도부에 좌파 압박
'모든 국민을 위한 메디케어' 두고 제프리스와 충돌
올여름 치러진 주요 선거의 민주당 경선에서 기존의 온건파 후보 대신 강경 진보 성향 후보들이 잇따라 승리하면서다.
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민주당 진보 진영에서는 제프리스 대표가 최근 당내 좌파 유권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제프리스가 진보 진영의 핵심 의제인 '모든 국민을 위한 메디케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이 크다.
해당 법안의 하원 발의자인 프라밀라 자야팔 의원은 CNN에 제프리스의 발언이 "매우 당황스럽고 놀랐다"며 이 문제를 놓고 직접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재러드 모스코위츠 하원의원이 외교위원회 소위원회 요직에 오르자 일부 진보 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한 좌파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제프리스 측은 해당 인사에 제프리스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진보 진영의 압박은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내년 1월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있다. 새로 당선되는 진보 성향 의원들이 제프리스에 대한 지지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저지에서 당선이 유력한 진보 성향 후보 애덤 하마위는 CNN에 "민주당의 현 지도부가 현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부분의 민주당원이 동의할 것"이라며 제프리스 지지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시민운동가 다리알리자 아빌라 슈발리에가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동한 민주당 의원을 꺾고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는 제프리스와 최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차기 하원의장 선출에서 그를 지지할지는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보 진영과 민주당 지도부의 충돌은 캘리포니아와 미시간에서도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진보 성향의 주 상원의원 아이샤 와합이 에릭 스왈웰 전 하원의원의 공석을 채우는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진보 진영은 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과정에서 와합을 약화시키려 했다고 반발했다.
미시간에서도 진보 성향의 윌 로렌스가 치열한 3자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 하원 선거위원회(DCCC)가 한 달 넘게 그를 우선 후보 명단에 포함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일었다. 로렌스는 경선 과정에서 흑인 정치 지도자들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민주당 내 주요 흑인 의원들과 충돌한 바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좌파뿐 아니라 중도파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일부 중도파 의원들이 주요 현안에서 당론을 거스르자 제프리스 측이 당에 불리한 절차적 동의안에 찬성하는 의원들을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제프리스는 중도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과 세력을 키우는 좌파의 요구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이 같은 당내 갈등은 내년 1월 하원의장 선출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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