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끝나도 예전으로 못 돌아간다"…이란전쟁이 남긴 세계 경제 변화 3가지

기사등록 2026/09/09 00:00:00

호르무즈 해협 장악력 키운 이란…"전쟁 후에도 유지될 것"

브라질·미국 등 중동 밖 증산도…원유 공급 과잉 가능성

[반다르아바스=AP/뉴시스] 5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앞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과 상선들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소형 선박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2026.08.05.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세계 경제의 구조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세계 경제에 남긴 변화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영향력 확대 ▲중국의 원유시장 영향력 부상 ▲중동 외 지역의 원유 생산 확대 등을 꼽았다.

우선 이란은 세계 원유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키웠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 이후 선박 통행을 제한, 하루 1300만배럴의 원유 공급을 차단했다. 지난 5월부터는 해협을 봉쇄하는 대신 선박 등록과 지정 항로 이용 등을 요구하며 통행을 관리하고 있다.

전쟁이 끝나도 이란의 영향력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은 이란이 튀르키예와 비슷한 통행료 체계를 도입하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1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원유시장 영향력도 커졌다. 중국은 전쟁 전 비축한 원유를 활용해 수입량을 하루 약 500만배럴 줄였다. 원유 수요를 탄력적으로 조절하며 국제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전기차 보급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노동절 연휴 중국 고속도로의 전기차 충전량은 전년보다 55.6% 급증했다.

CNN은 이 같은 변화가 지속되면 세계 원유 수요가 이미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중동 밖 산유국도 빠르게 증산하고 있다. 전쟁 이후 중동산 원유 공급이 흔들리자 브라질과 가이아나, 캐나다, 노르웨이 등은 생산을 크게 늘렸다.

JP모건에 따르면 브라질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80만배럴 늘었고, 가이아나는 30만배럴, 캐나다는 20만배럴, 노르웨이는 15만배럴 각각 추가 생산했다. 미국 역시 전년 동기보다 하루 90만배럴을 더 생산 중이다.

CNN은 중동 외 지역의 증산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 원유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유가와 산유국 수익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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