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10조 투자 승부수…이준희 대표 "로봇·물류 투자도 속도"

기사등록 2026/09/08 14:00:49 최종수정 2026/09/08 15:16:24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서 AI·로봇·물류 투자 계획 공개

2031년까지 AI 인프라·M&A 등에 10조원 투자…KKR과 협력

B2B AI 에이전트 내달 출시…현장형 AI 전문가 연말까지 200명 확대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준희(왼쪽)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0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삼성SDS가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손잡고 오는 2031년까지 5년간 총 10조원 규모의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 확충은 물론, 피지컬 AI 기반 로봇 전환(RX)과 항공물류 분야의 대형 인수합병(M&A)을 단행해 글로벌 종합 테크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를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KKR과 내부 업무뿐 아니라 외부 전략적 투자까지 모든 측면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삼성SDS는 지난 4월 KKR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KKR은 향후 6년간 삼성SDS의 M&A와 자본 활용, 글로벌 사업 기회 발굴 등을 지원한다.

이 대표는 "IT에서는 AI·AX 기술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검토 중이며, RX 분야에서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관련 유망기업 지분투자를 타진하고 있다"며 "물류에서도 글로벌 항공물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와 전략 수립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직접 투자와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매,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충분한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조만간 시장이 체감할 구체적 투자 결실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공장도 아직 수작업 많다"…로봇 검증 후 美 진출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AI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시연을 하고 있다. 2026.09.08. xconfind@newsis.com

삼성SDS는 이날 제조 현장의 수작업을 로봇과 피지컬 AI로 대체하는 RX 사업의 구체적인 공략 순서도 공개했다.

안대중 삼성SDS 디지털팩토리담당 부사장은 "삼성 제조 관계사에 구축한 생산라인이 1000여개를 넘지만 아직 수작업에 의존하는 공정이 많다"며 "범용 로봇으로 이러한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가장 먼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관계사 생산라인에서 범용 로봇의 성능과 품질을 검증한 뒤 미라콤아이앤씨의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사용하는 외부 고객사 430여곳으로 사업을 확대한다. 이후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자동화 수요가 커진 미국 시장에 로봇과 MES를 함께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안 부사장은 "검증에 성공하면 당연히 글로벌 시장을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제조업 리쇼어링으로 로봇 수요가 큰 미국 시장에 MES까지 함께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로봇 한 대의 기술보다 여러 로봇이 공장에서 서로 협력하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로봇을 하나로 묶어 운영하는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을 개발·검증하고 있으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쓰고 메일까지 알아서…삼성SDS AI 에이전트 내달 출격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준희(가운데) 삼성SDS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09.08. xconfind@newsis.com

삼성SDS는 다음 달 기업용 AI 에이전트 '브리티웍스 코워크'를 출시한다. 이 에이전트는 이용자가 업무 목표를 지시하면 AI가 필요한 작업을 계획하고 자료 조사부터 보고서 작성, 메일 발송, 일정 등록까지 수행한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일정 사용량까지는 기본요금으로 제공하고 이후에는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부터 공공기관과 삼성 관계사, 외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사업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워크는 메일·메신저·화상회의·드라이브 등 브리티웍스 기능과 연결된다. 이용자가 접근할 수 있는 메일과 일정 등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별 업무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특징이다.

송 부사장은 "글로벌 AI 에이전트는 기업의 메일이나 기간계 시스템을 별도로 연결해야 하지만 코워크는 브리티웍스와 긴밀하게 결합돼 있다"며 "오픈웨이트 모델을 활용해 공개형 AI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는 공공·국방·금융 등 규제 산업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 오픈AI 보안 검증 통과…현장형 AI 전문가 200명 키운다
[서울=뉴시스] 이준희 삼성SDS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SDS '리얼 서밋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9.08.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삼성SDS는 최근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사이버 보안 협력 프로그램 '데이브레이크' 파일럿 파트너로 선정됐다. 오픈AI의 프론티어 모델을 활용해 고객사의 보안 취약점을 탐지·검증하고 해결 방안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3~4개월 전부터 준비해 오픈AI가 요구하는 높은 기준에 맞춰 내부 시험을 마쳤다"며 "취약점을 어떻게 찾고 보완했는지 결과를 보고하고 관련 자격을 갖춘 보안인력까지 확보한 뒤 파트너 자격을 얻었다"고 말했다.

고객 현장에 투입할 AX 전문 현장 밀착형 엔지니어(FDE)는 연말까지 200여명으로 확대한다. 기존 인력을 FDE로 전환하는 동시에 경험이 부족한 분야에서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산업과 고객 현장을 잘 아는 기존 인력이 AI·거대언어모델에 관한 이해를 높여 FDE로 전환하고 경험이 부족한 분야는 외부에서 충원할 것"이라며 "삼성 관계사와 외부 고객을 모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오픈AI나 앤트로픽의 FDE가 모델과 제품에 집중한다면 삼성SDS의 FDE는 고객의 문제를 파악하는 단계부터 전략과 실행, 운영까지 지원한다"며 "산업 전문성과 운영 역량을 결합한 엔드투엔드(E2E) 지원이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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