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멕시코 외무 만나 美겨냥…"제3자 영향 반대"

기사등록 2026/09/08 11:48:32

왕이 중국 외교부장, 벨라스코 멕시코 외무장관과 회담

[베이징=신화/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7일 베이징에서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6.09.08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중국 외교수장이 미국의 무역 압박을 받고 있는 멕시코를 향해 "양국 관계가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베이징에서 로베르토 벨라스코 알바레스 멕시코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멕시코는 모두 개발도상 대국으로서 양측의 이념이 비슷하고 공동의 이익을 지니고 있다"며 "중·멕시코는 상호 이익과 윈윈을 추구하는 협력 동반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멕시코가 오랫동안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해온 것을 높이 평가하고 멕시코가 독립·자주를 견지하면서 주권과 안보를 수호하고 외부의 간섭에 반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중·멕시코 관계는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영향을 받아서도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는 멕시코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연장을 두고 미국과 협상 중인 멕시코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등을 고려해왔다.

왕 부장은 "정상 외교가 중·멕시코 관계에서 매우 중요한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위급 교류 의지를 밝히고 올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아·태 자유무역을 진전시켜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중국과 멕시코는 많은 국제·지역 현안에서 입장이 비슷하다"며 "중국은 멕시코와 국제·다자 무대에서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양국 각자의 정당한 이익을 수호하고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공동 자강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벨라스코 장관은 "멕시코와 중국의 우호 관계는 오랜 역사를 지녔고 양측은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주권과 국가 평등 등의 원칙에 있어 같은 이념을 공유하고 있다"며 "양자 협력 체제를 발전시키고 실질적 협력을 확대·심화해 멕시코·중국 간 협력이 새로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함께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멕시코는 중국이 제시한 평화공존 5대 원칙을 높이 평가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를 확고히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벨라스코 장관은 이날 티베트 산사태 피해와 관련해서도 중국 측에 위로의 뜻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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