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K 역투' 하현승, 대만전 선발 중책 완수…"대표팀 경기 중 제일 안 떨었다"

기사등록 2026/09/08 11:00:16

하현승, 대만전 5⅔이닝 2피안타 12K 무실점

[서울=뉴시스] U-18 야구대표팀 하현승이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2026.09.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야구의 미래 하현승(부산고)이 18세 이하(U-18) 아시아선수권 첫 경기 선발 중책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그는 욕심과 긴장을 버리고 임했다며 남다른 배짱을 자랑했다.

하현승은 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 티엔무 구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2삼진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그의 위력투에 힘입어 한국이 2-0 승리를 거두며 하현승은 선발승까지 거머쥐었다.

이날 하현승은 6회에도 시속 150㎞가 넘는 직구를 흩뿌리며 자신을 향한 세간의 관심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대만이라는 난적을 상대로 선발 중책을 맡았지만 하현승은 긴 이닝을 던지겠다는 욕심을 내려놓고 마운드에 올랐다.

하현승은 경기 후 "오늘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좋은 야수들도 수비해주고 있기 때문에 긴 이닝을 생각하기보다는 2이닝을 전력으로 막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고 돌아봤다.

큰 경기인 만큼 긴장도 피할 순 없었다. 하지만 하현승은 과거와 비교하면 한층 여유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긴장을 하기는 했는데 친구들 앞에서 선발이 너무 긴장해서 팀이 위축되면 안 되니까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면서 "1~2회에는 힘이 많이 들어가서 나도 좀 긴장하고 있구나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가대표 경기 중에는 제일 긴장 안 됐던 것 같다"며 "나도 몸과 마음이 조금 성장한 것 같았다. 자신 있게 투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계속 던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90개 투구 제한에 6회를 마무리하지 못했던 만큼 동료들에게도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 1루 주자를 남겨뒀으나, 뒤를 이어 등판한 엄준상(덕수고)이 위기를 깔끔하게 넘겼고, 한국은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하현승은 "제가 잘 던진 건 거의 없는 것 같다”며 "팀원들이 너무 잘 도와줬다. 도루 저지도 있었고 1회 준상이의 수비, 선수들의 다이빙 캐치 등 많은 도움을 받아 친구들 덕분에 잘 던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투구 수가 90개가 된지도 몰랐다"며 "6회 2사에 바뀌었는데 준상이에게 주자 1루를 주고 내려온 게 좀 미안했다. 그래도 준상이가 너무 편하게 아웃카운트를 책임져주고 마지막 1이닝까지 편하게 던져줘서 너무 고마운 것 같다"고 했다.

대만전 승리로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이후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만큼 이날 경기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하현승은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들도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며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나도 회복을 잘해서 중요한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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