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력 9% 감축·3조 비용 절감…中업체 공세에 경쟁도 심화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영국 최대 자동차업체 재규어랜드로버(JLR)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와 사이버 공격 후유증, 중국 자동차업체와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7일(현지 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JLR은 향후 2년간 전 세계에서 약 40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 4만4000명의 약 9%에 해당하는 규모다. JLR은 이번 구조조정 등을 통해 17억파운드(약 3조원)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목표다.
감원은 생산직보다는 경영과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사무직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JLR은 영국에서 3만4000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2만6000명이 사무직과 관리직이다.
PB 발라지 JLR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산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기술 변화와 지속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고 밝혔다.
JLR은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 심화와 미국의 관세,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사이버 공격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약 2억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JLR의 세전이익은 전년 25억파운드에서 1400만파운드로 급감했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JLR이 미국 시장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관세로 레인지로버와 디펜더 등 주력 차종의 판매가 타격을 받았다. 회사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스텔란티스와 일부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의 유럽 시장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체리와 BYD 등이 영국과 유럽에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면서 기존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경쟁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영국자동차제조판매자협회(SMMT)에 따르면 체리의 영국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에서 지난 7월 약 8%로 상승했다.
JLR은 비용 절감과 함께 전기차 중심의 제품 개편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 회사 최초의 순수 전기 레인지로버를 출시하고 새로운 전기 재규어도 선보일 예정이다.
발라지 CEO는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해 연간 약 30만대 판매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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