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대위,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10년 경과 보고
"전문심사서 세계적 가치 인정…정치적 이해관계서 독립해야"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10년째 표류 중인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해 유네스코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6일 서울 중구 스페이스쉐어 서울역3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년 가까이 이어진 등재 절차 지연 문제와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2015년 7개국 14개 단체가 결성한 국제연대위는 2016년 영국 왕립전쟁박물관과 함께 피해자들의 증언과 일본군 '위안부' 제도의 실상을 보여주는 기록물 총 2744건을 '일본군 '위안부'의 목소리(Voices of the Comfort Women)'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공동으로 등재 신청했다.
당시 유네스코 등재심사소위원회(RSC)도 이 기록물군에 대해 "대체 불가능하고 유일한(irreplaceable and unique) 기록물"이라고 평가했다. 2017년 국제자문위원회(IAC)가 전례가 없던 '당사자 간 대화(dialogue)'를 권고한 후, 이 기록물들의 등재 절차는 사실상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국제연대위가 이날 공개한 지난 10년간의 경과보고에 따르면, 국제연대위는 2024년 2월 '대화를 위한 전제조건(T&C)'을 성립시켰다. 그러나 일본 측 신청자가 새로운 조건 두 가지를 추가로 제시하면서 절차는 다시 지연됐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중재를 거쳐 지난해 2월 양측에 같은 해 6월 유네스코 본부에서 첫 대화회의를 개최한다고 통보했다. 예정됐던 회의는 올해 7월로 연기됐고, 이후 유네스코 측이 재정적 문제를 이유로 다시 연기한다고 통보하면서 열리지 못했다.
국제연대위는 유네스코 사무국에 공식 설명을 요구했고, 지난해 10월 직접 유네스코 사무국을 찾아 면담했다. 당시 유네스코 사무국은 올해 2월까지 공식 답변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지난 2월 전달된 답변에는 대화 프로세스의 향후 일정이나 구체적인 추진 방안이 담기지 않았다고 국제연대위는 주장했다.
국제연대위는 이날 회의에서 "말로는 ‘공정하고 공평하게’를 내세우지만 지속적으로 책임 회피만 하고 있다"며 "이제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제연대위는 내달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직접 만나 지난 10년간 이어진 등재 절차와 대화 지연 경위, 국제연대위의 입장, 향후 해결 방안을 설명할 계획이다.
국제연대위는 "세계기록유산의 존재 이유는 인류가 기억해야 할 기록을 보존하고 후세에 전달하는 데 있다"며 "전문심사 과정에서 이미 세계적 가치를 인정받은 기록물이 장기간 심사 절차에 묶여 있는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에 정치적 이해관계나 회원국의 재정적 영향력에서 독립해 세계기록유산 제도의 원칙과 전문성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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