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강화에 '동전주' 238곳 퇴출 위험…소액주주 300만명·8조 묶여

기사등록 2026/09/06 11:45:28 최종수정 2026/09/06 11:52:24

코스닥 기준 미달 177곳, 코스피 3배…내년 7월 상폐 기준 추가 강화

[서울=뉴시스] 박영태 기자 = 코스피가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에 장을 마감 마감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은 23.29포인트(2.95%) 오른 813.50에 마감, 원·달러 환율은 8.9원 내린 1350.4원에 마감했다. 2026.09.04.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상장폐지 요건 강화에 따라 퇴출 위험에 놓인 이른바 '동전주'와 저시가총액 종목에 3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보유 주식 평가액은 8조원에 달했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민규 의원이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주가 1000원 미만 또는 시가총액 기준 미달 기업은 총 238곳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한 기업이 39곳, 주가 기준에 못 미친 기업이 30곳으로 집계됐다. 두 기준에 모두 해당하는 8곳을 제외하면 총 61곳이 상장유지 기준에 미달했다.

코스닥에서는 시가총액 미달 기업이 117곳, 주가 1000원 미만 기업이 91곳이었다. 중복 기업을 제외한 기준 미달 기업은 177곳으로 유가증권시장보다 약 3배 많았다.

지난해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기준 해당 기업의 소액주주는 유가증권시장 95만9878명, 코스닥 216만6832명으로 집계됐다. 단순 합산하면 312만6710명으로, 보유주식 평가액은 총 7조8501억원에 달했다. 다만 여러 종목을 보유한 투자자가 중복 집계될 수 있으며, 상장폐지가 보유주식의 전액 손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는 올해 초 시가총액 기준 상향과 주가 1000원 미만 요건 신설 등을 담은 상장폐지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은 당초 매년 단계적으로 높일 예정이었지만 반기 단위로 앞당겨져 지난 7월부터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이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도 상장폐지 요건에 새로 포함됐다. 시가총액이나 주가가 기준을 밑돌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90일 이내 45거래일 연속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시가총액 기준은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진다. 당초 내년 1월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은 지난 4일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적용 시점을 6개월 늦춰 내년 7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면 상장폐지 위험에 노출되는 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달 25일 기준 코스피 806개사 가운데 114개사, 코스닥 1740개사 가운데 357개사가 시가총액 또는 주가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코스피 4조4216억원, 코스닥 9조1191억원으로 총 13조5407억원에 달한다.

상장폐지 기준 강화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벤처업계에서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상장폐지를 유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부실기업을 신속히 퇴출해 시장 신뢰를 높여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박민규 의원은 상장폐지 대상 상당수가 이미 경쟁력을 잃은 한계기업인 만큼, 동전주를 시장에서 퇴출한다고 해서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거나 새로운 투자자금이 곧바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다만 부실기업을 정리해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부실·한계기업의 상장폐지는 시장 내 자금 배분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제고해 기관 등 신규 자금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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