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수놓은 불꽃에 53만 인파 환호…귀갓길도 '질서정연'(종합)

기사등록 2026/09/05 22:38:18 최종수정 2026/09/05 22:47:51

한국팀 화려한 피날레에 "안개꽃 같다" 탄성

마포대교·노량진도 빼곡…외국인 관광객도 발길

공연 종료 뒤 일제히 귀가…통제 따라 우측통행

곳곳 쓰레기 남았지만 대규모 안전사고 없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6.09.0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하 염지윤 수습 기자, 박준성 인턴기자 = 5일 오후 8시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의 시작을 알리는 첫 불꽃이 밤하늘로 솟구치자 한강변을 빼곡히 메운 53만 인파 사이에서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주황빛 불꽃에 이어 분홍색과 붉은색 불꽃이 꽃잎과 팝콘처럼 연달아 밤하늘을 수놓자 곳곳에서 "우와, 예쁘다"는 감탄과 박수가 이어졌다.

불꽃놀이 시작 전 바닥에 앉아 기다리던 시민들은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전화를 머리 위로 높이 들었다. 불꽃이 터질 때마다 영상을 찍던 시민들은 입을 벌린 채 밤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영국팀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소다팝'에 맞춰 불꽃을 쏘아 올리자 일부 시민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겼다. 분홍, 보라, 노랑, 초록빛 불꽃이 한꺼번에 터진 피날레에서는 다시 한번 큰 환호가 쏟아졌다. 이어 미국팀은 '카르미나 부라나: 오 포르투나' 등의 선율에 맞춰 웅장한 불꽃을 연출했다.

축제의 대미는 한국팀 한화가 장식했다. 오후 8시50분께 공연이 시작되자 원효대교에서는 낙화놀이를 연상시키듯 불꽃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에 맞춰 꽃봉오리 같은 불꽃이 밤하늘에 퍼지자 관람객들은 "안개꽃 같다. 너무 예쁘다"고 감탄했다. 눈이 부실 정도로 강하게 솟아오른 흰색 불꽃이 흩어지자 "별 모양이다. 방금 별이었어"라는 감탄도 터져 나왔다.

목마를 탄 아이가 나비 모양 불꽃을 발견하고 "나비다!"라고 외치며 활짝 웃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5일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열린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에서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2026.09.05. kmn@newsis.com

공연이 피날레로 치달을수록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워졌다. 보라색과 분홍색 불꽃 사이로 노란빛이 꽃잎처럼 번진 뒤 연달아 폭음이 울리자 "와아!" 하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여의도와 마주한 노량진 일대도 상황은 비슷했다. 오후 8시가 가까워지자 휴대전화와 카메라, 삼각대를 든 시민들은 한강 쪽 하늘을 향했다. 첫 불꽃이 터진 직후에는 "대박이다" "생각보다 진짜 가까이서 보인다"는 반응이 곳곳에서 나왔다.

빨강, 초록, 분홍빛 등 형형색색의 불꽃이 연달아 터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밤하늘을 촬영하거나 불꽃을 배경으로 서로 사진을 찍으며 축제를 즐겼다.

고양에서 친구들과 노량진을 찾은 오지현(17)양은 "처음 왔는데 생각보다 불꽃놀이가 정말 예뻤다"며 "경찰분들도 많이 나와 있어 질서는 잘 지켜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남에서 친구와 함께 온 이병찬(16)군은 "처음 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했다. 함께 온 주현(18)군도 "평범한 불꽃놀이라고 생각했는데 스케일이 커서 놀랐다"며 "(인파로) 부모님도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와보니 참가자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여 안전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축제를 찾은 외국인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대만인 친구 혼미(20)와 함께 처음 불꽃축제를 찾은 중국인 링신(27)도 "첫 불꽃부터 놀라웠고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염지윤 수습기자 =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6'을 관람한 시민들이 공연 종료 후 귀가하고 있다. 2026.09.05. yeomjy@newsis.com

공연이 끝난 뒤에는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본격적인 귀가 행렬이 시작됐다.

오후 9시30분께 마포대교에서는 여의도역과 마포역 방면으로 향하는 시민들이 나뉘어 우측통행을 하며 이동했다.

경찰은 인파가 몰릴 때에는 통행을 잠시 멈췄다가 다시 이동시키는 식으로 인파 밀집도를 조절했다. 시민 대부분은 경찰 통제에 따라 걸어서 행사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었다.
[서울=뉴시스] 박준성 인턴기자 = 5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축구장 인근 쓰레기 수거 장소에 관람객들이 버린 쓰레기가 쌓여 있다. 2026.09.05. photo@newsis.com

다만 행사장을 빠져나간 자리에는 곳곳에 쓰레기가 남았다. 마포대교 바닥에는 빈 물병과 비닐봉지가 흩어져 있었고, 한 남성이 발에 계속 차이던 페트병을 직접 주워 치우는 모습도 보였다.

노량진 축구장에서도 관람객이 빠져나간 인조잔디 위에 작은 비닐봉투와 페트병 등이 남아 있었다. 남편과 축제를 찾은 한은정(30)씨는 "한화에서 쓰레기봉투도 일일이 나눠줘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22회를 맞은 서울세계불꽃축제는 '당신의 빛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국, 미국, 영국 등 3개국 대표 불꽃팀이 참여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는 인파 밀집으로 무정차 통과했던 5호선 여의나루역의 통제를 오후 10시10분께 해제하고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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