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한 건물' 중수청 광주청사, 보안·호송 우려

기사등록 2026/09/06 09:41:59

주차장 출입구 높이 1.8m 호송차량 등 운용 제약

로비·승강기 등 공용공간 민간인과 동선 겹칠 수도

출석 사실·수사 과정 노출 우려…인권 보호 과제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 광주청사가 들어설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한경빌딩 주변에 5일 오후 내부 철거 과정에서 나온 물품들이 쌓여 있다. 2026.09.05. leeyj2578@newsis.com

[전남광주=뉴시스]박기웅 이영주 기자 = 10월2일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광주청사가 민간기업과 건물을 함께 사용하는 것으로 정해지면서 수사 보안과 피의자 호송 등이 우려된다.

수사관과 민간인의 출입 동선이 겹칠 수 있는 데다 피의자·참고인·피해자의 출석 사실이나 수사 과정이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 또 호송·압수수색 등에 필요한 차량 운용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광주 북구 중흥동 한경빌딩을 광주청사로 선정했다. 개청준비단은 현지 실사를 진행한 뒤 지난달 24일 임대차계약을 체결했다.

한경빌딩은 중수청만 사용하는 청사가 아니라 민간기업이 함께 사용하는 건물이다. 이에 따라 수사기관 업무에 필요한 출입통제와 동선 분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문제로 거론된다.

로비와 승강기 등 공용공간에서 수사관과 민간기업 직원, 피의자·참고인·피해자가 마주치면서 출석 사실이나 신원이 노출될 수 있다. 수사관들의 출동·복귀나 압수수색 이후 압수물 반출입 과정도 다른 입주자나 방문객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수사기관 관계자는 "수사는 출석 사실이나 수사관들의 움직임이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민간인들과 공용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건물에서 이런 부분을 제대로 통제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이런 구조가 수사기관 청사로서 적합한지도 살펴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피의자 호송도 도주 방지뿐 아니라 인권 보호까지 고려해야 하는데, 호송차량에서 내린 뒤 건물 안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다른 입주자와 마주치거나 동선이 겹칠 경우 이를 어떻게 관리할지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일 오후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광주청사가 들어설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한경빌딩 주차장 입구에 철망이 처져있다. 2026.09.05. leeyj2578@newsis.com

중수청은 피의자 호송과 압수수색 등 외부 출동이 잦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호송차량과 수사차량의 주차·진출입이 원활한지도 문제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한경빌딩은 1996년 11월 사용승인을 받은 지상 10층·지하 4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2490.74㎡다. 주차장은 138대로 자주식 4대와 기계식 134대로 구성돼 있다.

지하주차장 출입구 높이가 1.8m에 불과해 높이가 있는 호송차량이나 수사차량의 진입에 제약이 따를 수 있다. 기계식 주차장 역시 차량 높이·폭·중량 등에 따라 이용에 제한이 있어 승합차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등의 주차가 어려울 수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피의자를 내리고 빠져나가는 호송 동선과 신속한 출동을 위한 차량 운용이 중요한데, 현재 건물 구조에서 민간인과 피의자의 이동을 제대로 분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호송차량의 진입부터 피의자 이동까지 실제 수사 과정에서 다른 입주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을지도 문제"라고 했다.

이에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한경빌딩을 보안과 업무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선정한 청사라는 입장이다.

개청준비단 관계자는 "구체적인 출입통제시설과 보안 동선은 보안상 공개하기 어렵지만 피의자 이동과 도주 등에 문제가 없도록 보안 동선을 구축할 것"이라며 "현재 청사 선정을 재검토하거나 변경할 계획은 없다. 개청에 맞춰 수사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10월 출범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광주청사가 들어설 전남광주 북구 중흥동 한경빌딩 주차장이 5일 오후 텅 비어 있다. 2026.09.05. leeyj257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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