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섬 이야기' 엄지척…폭염 헉, 상징적 한방 없네

기사등록 2026/09/05 17:58:58

여수세계섬박람회 개막 첫날 관람객 발길 이어져

화려한 미디어아트…접힌 파라솔에 관람객 '진땀'

우려했던 교통 혼잡 없어…킬러 콘텐츠는 부족해

[여수=뉴시스] 이현행 기자 =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장 메인 전시관인 주제섬의 생명의섬 나무 작품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09.05. lhh@newsis.com 02026.09.05. lhh@newsis.com
[여수=뉴시스]이현행 기자 = "섬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낸 점은 인상 깊지만 박람회를 대표할 만한 킬러 콘텐츠가 보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여수세계섬박람회가 61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간 5일 오후 전남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 주행사장.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열리는 박람회답게 입구에는 개막 첫날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기대와 설렘이 감돌았지만 한낮의 뜨거운 햇볕은 행사장에 들어선 이들을 곧바로 지치게 했다.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자 곳곳에 설치된 쿨링포그가 쉼 없이 물안개를 내뿜었다. 그러나 달아오른 행사장의 열기를 식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야외 잔디밭에 놓인 파라솔 수십개는 대부분 접혀 있어 그늘을 만들지 못했다. 관람객들은 양산을 펼치거나 손부채를 흔들며 몇 안 되는 그늘로 모여들었다. 일부는 더위를 견디지 못한 듯 냉방이 되는 실내 전시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피라미드 형태의 주제관 지구섬에서는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미디어파사드가 화려한 빛을 쏟아내며 시선을 붙잡았다. 360도로 펼쳐지는 미디어아트가 시작되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화면에 담았다.

해양생태섬과 문화섬에서는 섬의 생태와 역사를 풀어낸 전시가 이어졌다. 외국 전통 직물 시연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도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전반적인 전시 구성과 볼거리는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개막 전 우려됐던 교통 지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수=뉴시스] 이현행 기자 =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개막한 여수세계섬박람회장 해양생태섬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026.09.05. lhh@newsis.com
주행사장이 들어선 돌산 진모지구는 거북선대교나 돌산대교를 건너야 진입할 수 있어 극심한 병목 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날 주요 교차로마다 배치된 교통경찰이 차량 흐름을 유도했고 행사장 외곽에서는 불법 주정차 단속 차량이 수시로 순찰하며 차로를 확보했다. 우려와 달리 큰 정체나 공사로 인한 불편 없이 차량 흐름은 대체로 원활했다.

관람객들은 깔끔하게 꾸며진 전시관과 안정적인 교통 관리에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다만 부족한 폭염 대책과 박람회를 상징할 만한 '한 방'이 없다는 점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수원에서 온 박모(42)씨는 "섬들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풀어낸 점은 인상 깊다"면서도 "전시 구성은 훌륭하지만 여수세계섬박람회라고 하면 단번에 떠오를 만한 킬러 콘텐츠가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광주에서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김모(38·여)씨는 "날씨가 무척 더운데 야외 파라솔과 그늘막이 대부분 접혀 있어 아이들과 이동하는 동안 진이 다 빠졌다"며 "더위를 피해 실내 전시관에만 머물 수밖에 없었던 만큼 야외 편의시설을 서둘러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뉴시스] 이현행 기자 = 5일 오후 전남광주 여수시 돌산읍 진모지구에서 개막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장의 파라솔이 접혀있다.  2026.09.05. lhh@newsis.com 02026.09.05. lh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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