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혈관도 노린다"…'이 수치' 최대 22%↑

기사등록 2026/09/05 18:01:00 최종수정 2026/09/05 18:10:24

국민건강영양조사 1만4867명 대규모 분석 결과

고 LDL콜레스테롤 혈증 위험 최대 22.8% 상승

여성·도시거주자에서 장기 노출 영향 두드러져

[광주(경기)=뉴시스] 이영환 기자 =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를 보인 4월 22일 오전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 서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다. 2026.04.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세먼지는 천식이나 폐질환 등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혈액 속 지질 대사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과 노출 기간별로 다른 위험도에 대한 근거는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가 호흡기 질환을 넘어 '나쁜 콜레스테롤'이라 불리는 LDL콜레스테롤(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여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 미세먼지가 혈액 속 지질 대사에 미치는 영향과 노출 기간별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규명한 국내 첫 연구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강북삼성병원(이원철, 김현일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2016년~2022년)를 토대로 한국 성인 1만486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노출과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환경부의 대기측정망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들의 주거지별 미세먼지 및 초미세먼지 노출 농도를 산출했다.

분석 결과 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인 노출범위 내에서 증가할 때마다 고 LDL콜레스테롤혈증이 발생할 위험은 노출 기간에 따라 ▲하루 노출시 14.3% 증가 ▲6개월 노출시 22.8% 증가 ▲5년 노출시 16.6% 증가 등으로 늘어났다.

입자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PM 2.5) 역시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였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인 노출범위 내에서 증가할 때마다 LDL콜레스테롤혈증 발생 위험도는 ▲하루 노출 시 9.7% 증가 ▲6개월 노출 시 16.6% 증가 ▲ 5년 노출 시 12.5% 증가했다.

특히 여성과 50세 이상 중장년층, 도시 거주자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나쁜 콜레스테롤 상승 위험이 더 크게 나타났다. 특히 50세 이상 여성의 경우, 폐경 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혈관 보호 효과 감소뿐 아니라, 노화에 따른 대사 기능 저하와 생애 누적 노출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김현일 강북삼성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일상적으로 변동하는 범위 내에서도 고 LDL콜레스테롤혈증 위험도이 최대 20% 이상 증가할 수 있음이 확인했다"며 "미세먼지는 급성 염증뿐 아니라 만성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해 체내 지질 대사를 교란하기 때문에, 취약 계층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마스크 착용과 실내 공기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 및 직업의학 분야 국제 학술지 '국제 직업 및 환경 의학 아카이브'(International Archive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Health)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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