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제화 경험 녹아든 英 풋웨어 브랜드 '솔로베어'[장수브랜드 탄생비화]

기사등록 2026/09/06 12:00:00

다섯 명 제화공 모여 NPS 설립…솔로베어 '뿌리'

35년 동안 닥터마틴 바이 솔로베어 부츠 등 제작

1994년 '솔로베어' 상표 등록…독립 브랜드 새출발

영국의 전통적 제조 기술 현재 신발에도 이어가

WOLLASTON_MOBILE_BANNER(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영국 노샘프턴셔(Northamptonshire)는 13세기부터 제화 산업이 발달해온 지역이다. 풍부한 가죽과 수자원, 영국 중심부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제화 기술이 발전했다.

영국 풋웨어 브랜드 '솔로베어(Solovair)'의 뿌리는 1881년 설립된 노동자 협동조합 노샘프턴셔 프로덕티브 소사이어티(Northamptonshire Productive Society·NPS)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라스턴(Wollaston)의 다섯 명의 제화공이 모여 설립한 NPS는 초기 정부의 군용 부츠 주문을 확보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1899년에는 사우스 스트리트(South Street)에 새로운 공장을 세웠고,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까지 같은 장소에서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NPS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은 1950년대 등장한 에어 쿠션 솔 기술이다. 에어 쿠션 솔을 적용한 신발을 생산할 제조사를 찾던 R. 그릭스 앤드 컴퍼니(R. Griggs and Company Ltd)는 NPS를 제조 파트너로 선택했다. R. 그릭스 앤드 컴퍼니는 닥터마틴의 영국 생산과 브랜드화를 이끈 회사다.

NPS는 1959년부터 에어 쿠션 솔을 적용한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후 35년 동안 '닥터마틴 바이 솔로베어(Dr Martens by Solovair) 부츠와 슈즈를 제작했다.
솔로베어(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솔로베어라는 이름은 '공기를 머금은 밑창'(Sole-of-Air)에서 유래했다. 에어 쿠션 솔과 함께 축적해온 NPS의 제조 기술을 상징하는 이름인 셈이다.

1994년 NPS는 '솔로베어(Solovair) 상표를 등록하며 독립적인 브랜드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다. 오랜 시간 축적해온 제화 기술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소프트 서스펜션(Soft Suspension) 솔을 적용해 착화감과 내구성을 높였으며, 전통적인 제조 방식과 현대적인 기술 및 소재를 결합해 제품을 발전시켰다.

NPS는 2000년대 초 공장 부지 개발 계획으로 인해 생산 기반을 잃을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역의 제화 기술과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으로 공장을 보존할 수 있었고, 지금까지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솔로베어(사진=무신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솔로베어는 140년이 넘는 제화 경험을 바탕으로 영국의 전통적인 제조 기술을 현재의 신발에 이어가고 있다. 모든 제품은 영국 울라스턴의 NPS 공장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제작된다.

다양한 제화 공법을 거쳐 현재는 굿이어 웰티드 컨스트럭션(Goodyear Welted construction)을 주요 제조 방식으로 사용한다. 내구성이 뛰어나며 밑창을 교체할 수 있어 오래 신을 수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전통적인 제화 기술을 슈즈 형태로 보여주는 클래식 더비 슈즈 '깁슨 슈(Gibson Shoe)', 에어 쿠션 솔을 적용한 8홀 더비 부츠 '8 아이 더비 부츠(8 Eye Derby Boot), 발목 아래로 떨어지는 간결한 실루엣의 레이스업 슈즈 '3 아이 처카 부츠(3 Eye Chukka Boot)' 등이 있다.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있다. 무신사가 국내 공식 유통을 맡고, 무신사와 29CM를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이뤄진다. 오프라인에서는 노아 시티하우스를 통해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무신사는 이번 국내 론칭에서 브랜드를 대표하는 '깁슨 슈즈', '8 아이 더비 부츠', '페니 로퍼(Penny Loafer)'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무신사 솔로베어 제품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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