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등돌린 4050…7개월 새 23만좌 순해지

기사등록 2026/09/01 06:00:00 최종수정 2026/09/01 06:46:24

4050 순해지 23만좌…지난해 연간 규모 넘어

서울 당첨 30대 이하 비중 확대…40대는 축소

분양가 1년 새 24% 급등…당첨돼도 자금 부담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올해 들어 청약통장 신규 가입보다 해지가 많은 '탈청약' 현상이 40·50대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택청약종합저축 및 청약저축 신규 가입은 약 183만6000좌, 해지는 약 216만5000좌로 집계됐다.

청약 통장 해지가 가입보다 32만9000좌 많아 지난해 연간 순감 규모인 21만7000좌를 7개월 만에 이미 넘어섰다.

청약통장 순감은 2022년부터 4년째 이어지고 있다. 해지에서 가입을 뺀 순감 규모는 2022년 42만좌에서 2023년 79만5000좌로 늘었다가 2024년 47만1000좌, 지난해 21만7000좌로 축소됐다. 그러나 올해 들어 다시 이탈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전체 가입자 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청약통장 가입자는 2017년 2095만명에서 2021년 2677만명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해 2498만명, 올해 7월 기준 2466만명까지 줄었다.

특히 올해는 40·50대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40대는 올들어 7월까지 25만8000좌가 새로 가입한 반면 37만8000좌가 해지돼 12만좌 순감했다. 50대 역시 가입은 28만8000좌에 그쳤지만 해지는 40만좌에 달해 11만2000좌 줄었다.

두 연령대를 합친 순해지 규모는 23만2000좌로 전체 순감 규모의 70.5%에 달한다. 지난해 40·50대의 연간 순해지 규모 21만8000좌도 이미 넘어섰다.

◆ 당첨자는 30대 이하 중심…분양가 부담도 커져

청약 당첨자의 연령 구성도 30대 이하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서울 청약 당첨자는 40대가 4782명으로 30대 이하 3793명보다 많았다. 그러나 2022년 30대 이하 당첨자가 3928명으로 40대(3236명)를 처음 추월했다.

2023년에는 서울 전체 당첨자 8989명 가운데 30대 이하가 5305명으로 59.0%를 차지한 반면 40대는 2291명으로 25.5%에 그쳤다. 이후에도 30대 이하가 가장 큰 비중을 유지해 2025년 10월까지 당첨자 1999명으로 전체의 51%를 차지했다. 2023년 이후 3년 연속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 같은 변화에는 신혼부부·생애최초 등 특별공급 확대와 추첨제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분기 전국 청약 당첨자 1만4241명 가운데 30대 이하는 8266명으로 58.0%를 차지했다.

청약 당첨 문턱 자체도 여전히 높다. 지난해 1~11월 서울 새 아파트 청약에는 41만6843명이 신청했지만 당첨자는 3922명으로 신청자 대비 0.94% 수준이었다.

40대 역시 신청자 대비 당첨자 비율은 1.02%에 그쳤고 50대도 1.29%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당첨가점은 65.8점으로 4인 가구 기준 만점인 69점에 육박했다.

분양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 것도 청약통장 이탈의 원인으로 꼽힌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서울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2422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16% 상승했다.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8007만원이다.

전용 84㎡의 서울 평균 분양가도 19억97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1% 올랐다. 청약에 당첨되더라도 실제 계약과 입주를 위해 마련해야 하는 자금 부담이 한층 커진 셈이다.

국토부는 청약통장 가입자 감소 배경에 대해 "분양가 상승과 금리 인상에 따른 청약 비용 부담 증가, 가입인구 포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동안 청약 가입자와 주택도시기금 재원 확보를 위해 청약통장 이자율 인상, 월납입 인정금액 상향, 청약 예·부금의 주택청약종합저축 전환 등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청약통장 유지 및 가입 유인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청약통장은 내 집 마련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단 중 하나이지만 최근에는 가입보다 해지가 많은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특히 주거비와 분양가 부담이 큰 상황에서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은 분양가 상승과 규제 확대에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며 입지에 따른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6·27 대책과 10·15 대책 등으로 대출 규제까지 한층 강화됐지만, 서울 청약 경쟁률은 146.64대 1로 집값 급등기 이후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28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5.12.28.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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